[스타톡톡] '낭만닥터' 한석규가 레전드라 불리는 이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2.07 16: 00

데뷔 이래 크고 작은 사건도, 논란도 없었던 배우.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온화한 성품과 탁월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 바로 한석규다. 특유의 목소리로 허허거리며 웃을 때 느껴지는 온화함은 한석규의 장점이자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연기만 했다 하면 순식간에 돌변하는 그다. '뿌리깊은 나무' 속 이도가 그랬고, '낭만닥터 김사부'의 김사부가 그렇다. 괴짜 중의 괴짜. 남의 상처를 후벼파는 독설도 서슴치 않는다. 그럼에도 이 캐릭터들이 공감을 얻고 시청자들의 무한 지지를 받는 이유는 바로 이를 표현하는 한석규의 놀라운 연기 내공이 있기 때문이다.
한석규는 현재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반외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까지 트리플 보드를 달성한 천재적 의술의 외과 의사이자 웬만해서는 절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괴짜 천재 의사인 김사부(본명 부용주)를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사부는 극 속 대부분의 인물들과 부딪히며 깨달음을 주는 인물이다. 강동주(유연석 분), 윤서정(서현진 분)과의 운명적인 만남은 물론이고, 돌담병원 식구들, 거대병원의 도윤완(최진호 분) 원장과 그의 아들 도인범(양세종 분)까지 모두가 김사부와 얽혀 있다. 또 지난 방송에서는 정신과 의사(이명행 분), 감사 직원(김준원 분) 등에게도 큰 깨달음을 전하며 시청자들을 감동케 했다.
이는 곧 한석규의 분량이 어마어마하다는 뜻이 된다. 그럼에도 한석규는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지는 감정과 목소리, 분위기 등을 섬세하게 표현해내 시청자들이 제대로 상황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특히 매회 적어도 한번씩 등장하는 수술 장면에서 한석규는 첫 의학 드라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연기력을 뽐내 놀라움을 자아내곤 한다. 한석규가 등장하면 공기부터 달라진다는 말을 매회 실감하게 될 정도다.
더 놀라운 건 자신의 분량 소화만으로도 힘든 빡빡한 촬영 현장 속에서도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선배로서의 존재감이다. 왜 그가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 연기자인지, 왜 그와 함께 연기하고 싶은 후배들이 이토록 많은지를 절실히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한석규의 이 같은 활약에 이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올해 SBS 연기대상은 한석규'라는 말이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연기력은 기본이고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까지 챙겼으니 한석규를 향한 지지가 높아지고 있는 것. 물론 올 한해 SBS 드라마를 책임진 배우들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쉽게 예상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낭만닥터 김사부'를 이끄는 한석규가 있어 월, 화 밤이 즐거운 것만큼은 사실이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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