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도 성공시킨 박지은의 저력 [푸른바다 열풍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2.07 15: 17

설마 했는데, 역시나였다. 박지은 작가가 '푸른 바다의 전설'까지 성공시키며 자신의 저력을 스스로 입증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재미를 더해지고 있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어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은 멸종 위기에 놓인 인어(전지현 분)와 천재 사기꾼 허준재(이민호 분)의 운명 같은 사랑을 다루고 있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박지은 작가의 차기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박 작가는 '칼잡이 오수정'을 시작으로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를 연속적으로 성공시킨 '스타 작가'다. 박 작가가 손을 대는 작품은 무조건 성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그만큼 가족극부터 판타지 로코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하며 유쾌하고 재미있는 글을 쓰는 작가로 유명하다.

게다가 전지현과 이민호가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푸른 바다의 전설'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졌다. 이에 부응하듯 '푸른 바다의 전설'은 첫 방송부터 16.4%라는 높은 시청률을 얻었으며, 이후에도 18.9%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리며 큰 관심과 사랑을 얻고 있다.
지금껏 상상 속에서 존재했던 인어가 인간 세상에서 펼치는 코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비롯해 인어와 허준재의 상큼 발랄한 로맨스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인기 요인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박 작가만의 탄탄한 필력과 센스로 완성된 재미난 상황과 대사들은 방송 후에도 계속 회자되는 명장면, 명대사가 되고 있다.
"기다려", "사랑해", "약속해"의 정의를 새롭게 써냈다는 점이나 악연으로 얽힌 인물들의 전생과 현생의 재구성, 순진무구한 인어와 세상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사기꾼이 서로에게 동화되어 가는 모습 등 '푸른 바다의 전설' 속에는 단순한 로맨스를 뛰어넘는 재치 넘치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활용 역시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끝까지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에필로그는 박 작가의 남다른 필력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까지, 무패 신화를 기록하고 있는 박 작가의 저력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되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문화창고, 스튜디오 드래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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