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의 수술, 일탈...'김인식호' 어쩌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2.07 05: 45

김광현, 이용찬은 수술로 엔트리 교체
오승환, 강정호는 도덕성으로 낙마...전력 약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은 김인식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다. 최고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고 싶지만, 하나 둘씩 대표팀에서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6일 "김광현이 구단과 상의 끝에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활까지 10개월 정도 걸릴 전망이다. WBC 대표팀은 좌완 에이스 투수를 잃었다. 건강한 김광현이라면, 국가대표 에이스로 과거 국제대회에서 활약이 기대됐다. 투구 수 제한이 있는 WBC에서 핵심 투수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문제는 김광현의 이탈이 대표팀 전력 변화의 처음이 아니다. 앞서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직후 이용찬(두산)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심창민(삼성)으로 교체됐다.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은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참가하지만, 우리는 몇 명 되지 않는 메이저리거들이 속속 제외됐다. 박병호(미네소타)는 지난 8월 오른손 중지 수술 여파로 발탁되지 못했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불법 원정 도박에 따른 KBO의 징계를 받아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강정호(피츠버그)가 음주 운전 뺑소니 사건을 저지르면서 대표팀에서 낙마할 처지다. 강정호는 지난 2일 새벽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후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사고후 미조치)로 불구속 입건됐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4%였다.
경찰 조사에서 동승자가 운전했다고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 전과까지 드러났다. KBO는 아직 강정호의 대표팀 제외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강정호가 태극마크를 달지 못할 것이 유력하다.
에이스(김광현), 거포 유격수(강정호), 철벽 마무리(오승환)가 빠진 상태다. 대체 선수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100% 공백을 메우지는 못할 것이다.
같은 조의 경쟁 상대인 네덜란드, 이스라엘, 대만의 전력이 만만하지 않기에 더욱 걱정이다.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참가할 것이 유력한 네덜란드는 지난 대회에서 한국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준 팀이다. 2013년 3회 대회에서 4강까지 올라갔다.
본선에 처음 진출한 이스라엘도 전,현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합류하게 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전력이 된다. 대만은 한 수 아래지만 단기전에서는 언제든지 발목이 잡힐 변수는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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