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공백도 무색' 박철우, 클래스는 여전하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07 05: 55

2년 공백이 무색하다. 삼성화재 라이트 박철우(31)가 복귀 후 2경기에서 녹슬지 않은 '클래스'를 보여줬다.
지난달 27일 2년간 공익근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된 박철우는 2일 대한항공전에서 복귀 무대를 가졌다. 비록 삼성화재는 풀세트 역전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박철우는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22득점에 공격성공률 55.88%의 순도 높은 활약으로 건재를 알렸다.
이어 6일 우리카드전에서 복귀 첫 승을 맛봤다. 이날도 2개의 서브 에이스 포함 16득점을 올리며 공격성공률 58.33%를 찍었다. 특히 듀스 접전을 치른 3세트에서 9득점을 올리며 타이스(11득점)와 쌍포로 날아다녔다. 세트를 거듭할수록 점점 경기 감각이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특히 승부처에서 해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카드전 2세트 22-22에서 결정적인 오픈 득점으로 승기를 가져왔고, 3세트에도 23-23 동점 상황에서 오픈과 퀵오픈을 꽂으며 리드를 잡는데 힘썼다. 박철우가 가세한 삼성화재는 타이스에 수비를 집중한다고 해서 잡을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은 "박철우가 계속 잘할 수 없을 테지만 어려운 볼을 잘 처리해주고 있다. 원 블로킹 상황에선 확실하게 결정해주니 팀으로 봐도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박철우 효과를 설명했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 역시 "박철우가 어려운 공격을 잘해주니 우리로선 어려움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놀라운 적응력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년간 공백기로 실전 감각이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박철우는 "팀에 처음 온 것 같은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공익 근무하는 동안에도 퇴근한 뒤에는 팀 훈련과 연습경기에 조금씩 참여했다. 계속 호흡을 맞춰왔기에 (공백기에 대한) 어색함이 없다"고 자신했다.
사실 박철우의 입대 전후로 삼성화재는 팀 구성원이나 처해있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그는 "입대 전과 지금 선수들은 3분의 2가 바뀌었다. 신치용 감독님도 단장으로 올라갔고, 여러 스태프에도 변화가 있었다. 그래도 우리만의 팀 문화와 분위기가 있어 새로운 선수들도 빨리 적응했다. 나 역시 달라진 부분에 별 동요 없이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6일까지 삼성화재는 6승7패 승점 22점으로 4위에 랭크돼 있다. 상위권 도약이냐, 중하위권 하락이냐의 기로에 있는 시점에서 박철우가 돌아왔다. 더욱 큰 책임과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박철우는 "팀이 자칫하면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도 있어 부담감은 있지만 그럴수록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하려고 한다. 매경기 100%로 뛰고 있는데 더 좋아질 수도 있고, 안 좋아질 수도 있다. 블로킹과 서브를 잘 다듬어 부상 없이 몸 관리를 잘하겠다. 호흡을 맞춰 갈수록 경기력도 좋아질 것이다"며 삼성화재의 대반격을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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