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박성현(23, 넵스)의 천하였다. 홀로 일곱 번이나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다승왕, 상금왕, 최저 타수 등 5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을 끝으로 한국 무대를 떠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KLPGA는 다음 시즌 박성현의 뒤를 이을 새 스타를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은 배선우(22, 삼천리)와 오지현(22, KB금융그룹)은 다음 시즌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배선우, "100점 만점에 98점, 인생도 골프도 롱런하고파"
배선우는 올 시즌 생애 첫 우승컵과 함께 2승이나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대상포인트 2위, 상금순위 5위(약 6억 5000만 원)에 올랐다. 평균타수는 6위(71.13타)였다.
배선우는 "너무 너무 행복한 한 해였고 감사한 한 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100점 만점에 98점을 주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배선우는 지난 2012년 11월 KLPGA에 입회했다. 지난해 상금순위 6위에 오르며 빛을 보기 시작하더니 올 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배선우는 지난 4일 끝난 4개국 투어 대항전 '더퀸즈' 대회에서도 KLPGA팀 대표로 출전해 한국의 우승에 일조했다. KLPGA팀은 지난해 일본에 내준 준우승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냈다.
다음 시즌 각오가 인상적이었다. "매 대회 열심히 하고 올해와 같이 꾸준히 플레이 하고 싶다. 줄리 잉스터(미국)처럼 인생도, 골프도 롱런하고 싶다."
▲ 오지현, "내 장점은 골프를 너무 좋아하는 것이다"
오지현은 올 시즌 한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상금순위 12위(약 3억 8000만 원)에 올랐다. 평균타수 순위는 15위(71.78타)였다. 지난 시즌보다 조금씩 향상된 기록이다.
오지현은 "시즌 초 성적이 좋아 많이 기대한 시즌이였는데, 욕심이 많이 생겨서 그런지 잘 안 풀렸다"면서 "부족한 게 뭔지 많이 알게 된 시즌이었다. 아쉽기도 하지만 얻은 것도 많은 시즌이다. 다음 시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박성현이 없는 다음 시즌은 춘추전국시대가 예상된다. 오지현의 각오는 남달랐다. "모든 선수가 경쟁자다. 다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전지 훈련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어떤 점을 고쳐야하는지 고민하고, 최대한 단점 없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훈련하겠다."
오지현은 골프바보다. "내 장점은 골프를 너무 좋아하는 것이다. 항상 골프에 대해 궁금점도 많고 알아가는 게 너무 너무 좋아서 긍정적인 멘탈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는 그는 "아직 티샷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게 단점인데 생긴다면 더 재밌고 즐거운 골프를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dolyng@osen.co.kr
[사진] 배선우(위-아래)-오지현(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