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강정호,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받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06 14: 49

음주운전 적발로 큰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29·피츠버그)가 2차 소환 조사를 받았다. 강정호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강정호는 6일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지난 2일 오전 2시 48분께 일어났던 음주운전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6일 오후 2시 45분께 강남경찰서에 도착한 강정호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죄송하다"고만 답했다. 강정호는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동승자에게 운전자 바꿔치기를 부탁했는지, 지난 두 차례의 음주 전력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을 향했다.
음주 상태에서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고 숙소로 가던 강정호는 당시 삼성역 네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후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사고후 미조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4%였다.

강정호는 사고 직후 별다른 후속 조치 없이 곧바로 호텔로 들어갔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임의동행한 동승자 유모(29)씨는 “내가 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실제 운전자가 유모씨가 아닌 강정호임을 확인했고 오전 5시가 넘어 강정호를 불러 1차 조사를 마쳤다. 강정호는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유씨는 거짓진술을 한 것에 대해 “친구라서 선의로 그랬다”고 말했으며 지난 4일 2차 소환 당시에도 같은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는 이날 2차 소환에서 이 부분에 대한 집중 추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강정호는 이번 사건 외에도 2009년 8월, 2011년 5월에도 각각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력이 확인돼 ‘삼진아웃’ 제도에 의거해 면허가 취소될 전망이다.
한편 강정호는 2일 오후 에이전시를 통해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했고, 사고를 낸 순간 당황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이 사건을 접하신 모든 분들과 피해를 입으신 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면서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어떤 벌이든 달게 받을 마음가짐”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피츠버그 구단도 현지 시간으로 늦은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즉각 사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강정호의 행동에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라면서 수사 결과와 강정호의 진술을 종합한 뒤 추가 성명을 내겠다고 예고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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