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영입전쟁 ①...'소금같은 존재' 베테랑을 잡아라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6.12.06 10: 39

SK텔레콤과 KT가 주전 라인업 구성을 마무리했다. 롱주 역시 봇 듀오를 확정하면서 선수단의 밑그림을 완성시켰지만 아직 남아 있는 팀들이 많다. 팀과 선수들의 눈높이가 올라갈 때로 올라간 현 시점은 그야말로 안개정국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황사 머니'로 주목받았던 중국 LPL 뿐만 아니라 NBA팀들이 뛰어든 LCS NA, 유럽 스포츠클럽들이 나서기 시작한 LCS EU로 인해 쓸만한 선수 수급을 위한 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팀들도 원하는 선수들을 잡기 위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과 몸값이 치솟게 됐다.
이같은 사태의 부작용으로 인해 선수들 대거 팀을 뛰쳐나오고, 1주일 남짓 지난 현 시점에서도 팀의 기본 윤곽도 잡지 못하는 기현상도 일어났다. 타 종목과 비교할 때 원소속팀을 뛰쳐 나온 선수가 시장에서 평가를 받고 다시 원소속팀과 재계약한 케이스가 드물었던 예를 생각하면 아직 영입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런 경우 꼭 필요한 선수들이 있다. 바로 베테랑 고참선수들이다. 기량에서는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물음표를 던질 수 있지만 팀의 중심을 잡기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안성 맞춤이다. 중국에서 돌아온 '마린' 장경환, CJ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샤이' 박상면, 정글의 신으로 불리는 '벵기' 배성웅, 일기토로 불리는 라인전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엑스페션' 구본택, 시장평가를 냉정하게 기다리고 있는 '매드라이프' 홍민기까지 실력과 경험, 인지도까지 모두 매럭적인 영입 대상 후보들이다.
먼저 가장 관심이 대상되고 있는 선수는 '마린' 장경환이다. LGD와 지난해 1+1 '잭팟급' 계약을 성사했던 장경환은 거액의 몸값을 뿌리치고 국내 유턴으로 방향을 잡았다. 북미와 유럽에서도 '마린' 장경환에게 계속 오퍼가 쏟아지는 상황.
1991년생 우리나이로 스물여섯이라는 적잖은 나이지만 군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나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번 시즌 받은 거액의 연봉으로 인해 몸값이 걸림돌이다. 장경환을 소화할 수 있는 팀은 현시점에서 국내에서 찾기 힘들다.
베테랑 중 최대 대어는 '샤이' 박상면과 '벵기' 배성웅이다. '샤이' 박상면은 풍부한 경험과 인지도, 아직 실력적인 면에서도 A급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구심점 역할을 넘어서 향후 팀의 코칭스태프로써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 팀들을 포함해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해외 진출로 가닥을 잡았지만 '벵기' 배성웅에 대한 국내 팀들의 관심도 아직은 큰 상황이다. 커리어면에서는 롤드컵 3회 우승 선수답게 어느 팀이던 소금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롱주와 재계약 협상서 전진이 없는 '엑스페션' 구본택도 손색없는 카드 중 하나다. 2016시즌 부직했던 롱주의 팀 성적으로 저평가되고 있지만 경기 중 보여준 라인전 능력은 아직 그가 은퇴의 길을 걸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있다. 예전에 비해 입지가 좁아졌지만 인기면에서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올스타전 개근을 달성하는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홍민기는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올스타전이 구직의 무대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라며 선수생활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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