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인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누가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골든글러브는 매 시즌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자리다. 1년에 한 번 기회가 있는 만큼 선수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올 시즌 역시 각 포지션에서 수상자들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야마이코 나바로가 떠난 2루수 자리에선 각 후보들이 골든글러브를 노리고 있다.
외야수 못지않게 내야수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2루수 부문에선 NC 박민우, 넥센 서건창, SK 김성현, 한화 정근우, kt 박경수 등 5명이 후보에 올랐다. 타율 3할1푼 이상의 선수들이 후보 자격을 갖췄다. 각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 수상 자격이 있다. 지난 시즌 나바로가 48홈런 137타점으로 압도적인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된 것과 다른 양상이다.
한화 정근우는 역대 4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리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13년에 골든글러브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올 시즌에는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 출루율 3할8푼1리 장타율 0.464 18홈런 88타점 121득점 22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득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화 주장으로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KBO리그 최초로 11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kt 박경수는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응시하고 있다. 지난해 타율 2할8푼4리 22홈런 73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찍고도 수상이 불발됐다. 나바로의 성적이 압도적이었다. 게다가 골든글러브 투표에선 4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타율 3할1푼3리 20홈런 80타점으로 다시 한 번 최고 시즌을 맞이했다. 출루율 4할1푼2리, 장타율 0.522을 마크했다. OPS 0.934로 2루수 중 최고의 기록. 토종 2루수로 최초 2년 연속 20홈런을 쳤다.
NC 박민우도 타율 3할4푼3리 55타점 84득점 20도루를 기록했다. 통산 최고 타유을 기록하면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넥센 주장 서건창 역시 타율 3할2푼5리 63타점 111득점 26도루로 활약했다. 지난해 3할 타율에 실패했으나 다시 한 번 클래스를 증명했다. 이 뿐만 아니라 SK 김성현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타율 3할1푼9리 8홈런 65타점 66득점의 기록이다.
각 팀에서 역할이 다른 만큼 기록의 차이도 있었다. 그러나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2루수들이다. 따라서 그 어느 때 보다 쉽지 않은 선택이다. 정근우, 서건창을 제외하면 모두 골든글러브 첫 수상 도전이다. 과연 최대 격전저인 2루수에서 누가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