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확답’ 오타니 이슈, 美는 즉각 관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06 06: 57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가 일본프로야구 고졸 5년차 연봉 신기록 타이 기록을 썼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허락하겠다는 구단의 확답이었다. 오타니가 고마움을 표현한 가운데 미국도 즉각 반응했다.
오타니는 5일 2017년도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올해(2억 엔)보다 7000만 엔 오른 2억7000만 엔(약 27억7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 금액은 2009년 다르빗슈 유(현 텍사스·당시 니혼햄)와 함께 고졸 5년차로는 최고 금액이다. 올해 투·타 겸업의 신기원을 썼고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오타니의 실적을 감안하면 오히려 싼 연봉이라는 말도 나온다.
오타니는 계약 후 “기쁘다. 이만큼의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여기에 니혼햄으로부터 MLB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확답까지 받아 두 개의 선물 보따리를 안았다. 내년에 5년차가 되는 오타니는 아직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려면 시간이 남아있다. 그 전까지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거쳐야 하는데 키를 쥐고 있는 니혼햄이 전폭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물론 아직 MLB 도전 시점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오타니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의사를 전면적으로 응원할 것이라는 이해를 들었다. 내가 MLB에 가고 싶을 때 의사를 존중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고맙다. 우선 내년은 일본 제일에 100% 전력투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도 스스로 납득할 만한 활약을 펼친다면 일본에 남을 이유가 없다. MLB 명문팀들도 오타니에게 줄 돈 보따리를 준비한 채 대기 중이다.
미 ‘야후스포츠’의 컬럼니스트 제프 파산은 5일 “엄청나게 큰 뉴스가 될 가능성이 있는 소식이 들려왔다. 니혼햄이 다음 시즌 뒤 오타니의 포스팅을 준비할 것이라는 소식”이라면서 관심을 드러냈다. 당장 이적시장에 풀릴 선수는 아니지만 이미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만큼 오타니의 MLB 도전은 1년 내내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
최근 합의된 노사협약(CBA)도 관심사다. 국제계약 기준이 오타니에게는 불리하게 개정됐기 때문이다. 만 23세에서 25세로 올라갔고 투자 금액 한도도 명시돼 오타니 영입의 부담이 커졌다. 미 언론들은 오타니 영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 반면, 일본 언론들은 “미·일 선수협정을 맺고 있기 때문에 오타니는 이 규약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상반된 시선을 내놓고 있다.
파산은 이에 대해 “만약 니혼햄이 오타니의 포스팅을 추진한다면 최근 CBA가 그의 계약을 수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점”이라면서 관심을 드러냈다. 오타니 이슈는 MLB가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유권해석을 내리느냐로 그 성대한 막을 올릴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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