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그룹 오션의 가는 실은 성공까지 이어질까?
OSEN 엄동진 기자
발행 2016.12.05 14: 13

굵고 짧게 가거나, 얇고 길게 가거나.
가수들의 활동 그래프를 보면 굵고 짧게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데뷔와 동시에 반짝 떴다가, 20대 중반을 넘기면 가수 생명은 끝난다. 대신 연기나 방송 진행 등으로 핸들을 돌린다. 그 다음이 굵고 길게 가는 경우인데 소수의 성공한 가수들만 이에 해당한다. 스타성은 물론이고 운에 음악적인 재능까지 타고 나야 가능하다. 
마지막이 얇고 길게 가는 경우다. 거의 없다. 처음부터 얇게 가서는 다음 기회라는 것 자체가 보장되지 않는다. 그게 가요 시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2001년 데뷔한 4인조 보컬 그룹 오션은 희귀종이다. 얇아지다, 얇아지다 실처럼 가늘어져도 끊어지지 않았다. 수차례 멤버가 바뀌고 탈퇴와 재영입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무너지겠지 싶으면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팀 탄생 16년을 맞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4명의 멤버가 단단하게 팀을 꾸려가고 있다. 
물론 한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그러나 이들이 가늘게 지켜온 실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결코 예단할 수 없다. 라스트 맨 스탠딩. 인생이라는 게임이 모두 끝날 때 서 있는 자가 최종 승자다.
-국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로이)"일본에서는 쉬지 않고 쭉 해왔어요. 이젠 한국에서도 활동을 좀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오션으로 데뷔한지는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일본 팬들이 한국에서도 활동하는 모습을 보길 원하더라고요."
-최근에는 일본에서의 한류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들었어요.
(마린)"한류라는 게 거의 전멸했죠. 끝물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젠 정말 아티스트로서 사랑받는 팀들만 활동하고 있고요. 우리는 일본에서 그래도 활동을 오래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 활동을 후회해 본적은 없어요. 물론 힘들고 그랬지만 일본 팬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사랑해주시니까요."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노아)"일단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Because of You’가 오리콘 주간 차트 2위에 올랐어요. 감격적인 일이죠. 미니 콘서트 개념으로 팬미팅 같은 라이브를 자주 하는데, 지난해에는 연간 2만명 정도 팬들이 찾아주셨어요. 70회 가량 공연을 했고요."
-수입도 꽤 될 거 같은데요. 
(마린)"셀러리맨보다는 많이 벌 거 같아요. 근데 버는 만큼 재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요. 직접 회사를 운영 중이라, 팬들에게 받은 사랑만큼 콘텐트에 투자 하는게 맞는 방향 같습니다." 
-원년 멤버는 한명만 남았지만, 2001년 시작된 오션의 음악 색깔에는 변화가 있었나요.
(노아)"물론 추구하는 음악이 변할 수는 있겠죠. 근데 멜로디가 좋은 음악, 촌스럽지 않은 음악이라는 명제는 같은 거 같아요. 시간이 오래 지나도 '좋은 노래'라고 평가받는 곡들을 하고 싶고요. 요새는 멜로디 라인이 워낙 적어서 반주 없이 노래만 부르라고 하면,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잖아요. 우린 결국엔 멜로디 위주의 세련된 곡을 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팀 프로듀서인 렌 형의 역할이 크죠."
-'마이 발렌티'라는 신곡을 발표했습니다.
(렌)"김영후 작곡가의 곡이에요. 보아, 엑소, 샤이니와 작업한 SM소속 작곡가인데, 저와 15년전부터 친분이 있어서 곡을 받게 됐어요. 어렸을 적 발렌타인의 순수한 감정을 그리는 내용이에요. 드럼과 베이스 비트 감이 조화를 이루는 서정적인 곡이죠.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녹여드릴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곡을 작업하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로이)"뮤비를 미국에서 찍었어요. LA랑 라스베이거스에서 촬영을 했는데, 짐을 도둑맞았어요. 가볍게 쇼핑을 하고 차로 복귀했더니, 탈탈 털어갔더라고요. 새차인지 알았어요. 전 동생들의 몰래카메라인줄 알았어요. 그래서 여유있게 뒷자리에 앉아있는데 동생들이 경찰을 데려오더라고요. 웃긴게 짐을 다 가지고 갔는데 휴대폰만 놓고 갔더라고요. 뭘 멤버들이 다치지 않은게 다행이죠."
-함께 활동한지도 꽤 됐는데 멤버간에 의견충돌은 없나요.
(마린)"항상 얘기하는데, 건강만 하자고 해요. 건강만 하면 팬들이 사랑해주는 만큼 좋은 일이 따라올 것으로 봐요."
(로이)"일본에서 활동하면서 꾸준하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구나라는 걸 배웠어요. 한국도 중국도 일본도 도전은 계속하고 싶어요. 나이에 상관없이 도전해보고 싶어요. 꾸준한게 가장 중요하다는걸 깨달았어요. 오션이라는 팀은 2001년도에 데뷔해서 16년간 멤버만해도 수차례 바뀌었잖아요. 그래도 여러 가지 우여곡절 속에서도 지금의 4명은 서로를 이해해주고 있어요. 지난 2년여간 안정적으로 활동했고요. 건강만하다면 오랫동안 활동을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한국 활동에 대한 아쉬움들이 있을거 같아요.
(렌)"한국에서도 아티스트로서 기억에 남고 싶죠. 예전에 'More Than Wards'를 부른 오션이 아니라 지금 활동하고 있는 오션이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어요. 한국팬들에게도 인정받고 싶습니다." 
-어떻게 활동할 계획인가요.
(로이)"방송 활동도 그렇고, 홍보도 참 어려운 시장이고 상황인거 같아요.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해요. 일단 3일에는 미니콘서트를 개최했고요, 이런 자리를 꾸준히 만들어서 한국과 일본 팬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보람이 되는 거 같습니다." / kjseven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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