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도박, 승부조작까지, '종합악재세트' 2016 프로야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2.05 12: 36

 2016시즌 프로야구는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아 명승부를 묻히게 할 정도로 화끈했다. 음주운전을 비롯해 승부조작, 불법도박, 음란행위, 성추행 의혹 등 '종합악재세트'였다.
KBO는 '클린 베이스볼'을 주장했으나, 품위와는 동떨어진 일탈 행위가 반복 재생됐다. 프로야구에 대한 신뢰도를 걱정해야 할 수준이다. 

# 음주운전- 오정복
시범경기 기간인 3월12일 오정복(kt)은 음주운전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수원 시내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 신고로 경찰에 적발, 음주 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130%로 드러났다. KBO는 15경기 출장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 음란행위- 김상현
kt는 7월13일 김상현의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6월 전북 익산시 주택가에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길을 가던 여대생을 보며 음란행위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kt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김상현을 경기에 출장시켰다가 언론 보도 후 교체,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로 비난을 받았다.
# 승부조작- 이태양, 문우람
창원지검은 7월21일 이태양(전 NC)과 문우람(넥센)을 2015년 프로야구 4경기 승부조작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태양은 지난 8월5일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 받은 뒤 항소했다. 오는 8일이 항소심 공판일. 문우람은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라 군 검찰로 이첩, 지난 11월 중순 군 검찰에 의해 구속됐다.
# 도박게이트- 안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삼성을 쑥대밭으로 만든 도박게이트. 여파는 올해까지 이어졌다. 삼성은 불법 원정 도박 혐의자인 윤성환과 안지만을 개막 후 출장시켰다. 그러나 안지만은 7월21일 상습 도박과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로 기소됐고, 삼성은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 횡령 혐의- 이장석 넥센 대표
넥센 히어로즈의 성공을 일궈가던 이장석 대표이사는 횡령 혐의로 기소되면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지난 8월1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억원대 사기와 40억원대 횡령 혐의를 받은 이장석 대표는 현재 법정 공방 중이지만 구단을 대표하는 책임자로서 도덕성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 음주운전- 테임즈
에릭 테임즈는 지난 9월 24일 경기 후 밤 11시경 어머니와 함께 멕시칸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칵테일 2잔을 마셨다. 이후 차를 운전해 집으로 귀가하다가 경찰의 음주 단속에 걸렸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인 0.056%(처벌기준 수치는 0.050%)이 나왔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규시즌 잔여경기(7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 정지,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한편 시즌 후 테임즈는 메이저리그 밀워키와 3년간 1600만 달러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 승부조작- 유창식, 이성민, NC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11월7일 "2014년 프로야구 경기에서 고의 볼넷 등 승부조작을 한 대가로 브로커에게 금품을 받고,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베팅을 한 전·현직 프로야구 투수 7명, 브로커 2명 등 19명을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자진신고한 유창식(KIA), 이성민(롯데)이 승부조작 혐의로 송치됐고, 진야곱(두산)과 이재학(NC)은 공소시효가 만료된 2011년 불법 베팅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혐의가 드러났다. NC 구단은 이성민의 승부조작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 성추행 혐의- J 선수
서울 구단의 J선수는 대리기사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J선수는 11월28일 새벽 대리운전을 이용해 귀가했는데, 여성 대리기사가 J선수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 J선수는 "성추행을 한 적이 없다"고 무고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진실은 추후 수사에서 드러날 것이다.
# 음주운전 뺑소니- 강정호
메이저리거가 사고일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귀국 후 서울에서 휴식 중인 강정호는 2일 음주운전 뺑소니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강정호는 2일 새벽 음주 상태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주했다. 음주운전을 감추려고 동승한 지인이 운전했다고 은폐까지 시도했다.
경찰의 조사 결과 강정호의 음주운전이 발각됐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인 0.084%였다. 며칠 뒤에는 과거 2차례 음주운전 전과가 드러나 '삼진 아웃제'로 면허 취소를 당했다. 지난 7월 미국 언론을 통해 시카고에서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여성의 성폭행 혐의가 알려진 강정호의 이미지는 끝없이 추락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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