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 전지현 아닌 인어? 상.상.불.가 [푸른바다 열풍②]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12.07 15: 17

전지현 아닌 인어는 이제 상상불가다. 
일찍부터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첫 방송부터 시청률 16.4%를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믿고 보는 박지은 작가가 쓴 새로운 판타지 로맨스와 전지현과 이민호의 만남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운 것. 
특히 전지현은 비현실적인 인어 캐릭터를 기대 이상으로 소화해내며 '푸른 바다의 전설'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출산 후 복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전성기 못지 않은 비주얼은 물론, 전작 '별에서 온 그대' 속 천송이 뺨치도록 망가지는 연기가 안방극장에 통했다. 

전지현이 연기하는 인어 심청은 육지로 떠밀려 왔다가 만난 첫 남자 준재(이민호 분)만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순정파 중의 순정파로 웃기면서도 짠한 인물이다. 온통 생전 처음 보는 것들로 가득한 육지에서 동네 아이들의 돈을 뜯어내거나 거지로 전락하는 등의 굴욕을 당하면서도 버는 돈을 모조리 준재에게 주겠다는 순수함을 잘 살려내고 있다. 
또한 육지로 올라와 준재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것들을 배우는 심청의 모습 역시 '푸른 바다의 전설'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한없이 코믹하다가도 사랑과 가족, 감정에 대해 배우며 순간 진지해지는 전지현의 섬세한 연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에 가끔 심청이 지구상 마지막 인어라는 엄청난 사실을 잊을 때도 있지만, 가끔 엿보이는 인어만의 신비한 능력이 그의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예를 들어, 준재를 구하기 위해 인어로 변신한 뒤 그의 기억을 지운다거나 교통사고로 심장이 멈춘 후에도 금세 회복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 오히려 이러한 비현실적인 설정들이 인어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극의 이야기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작용하고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 속 인어 심청 캐릭터는 단순히 웃기고 순수한 인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사실은 비주얼부터 소화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코믹부터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복잡한 인물이다. 그럼에는 전지현은 뛰어난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자신만의 '인어'를 만들어내며 대중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중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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