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첫방 '은밀하게 위대하게' 숙제로 남은 몰카의 진부함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6.12.05 10: 55

[OSEN=지민경 인턴기자] MBC의 간판 예능 몰래카메라가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MC의 변화는 새로웠지만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두 스타의 몰래카메라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첫 번째 몰래카메라 주인공은 그룹 AOA의 설현과 가수 이적이었다. 두 사람 모두 화제성이 높은 스타로 첫 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더할 나위 없는 게스트였다.

AOA의 멤버 초아와 지민이 의뢰를 해 이루어진 설현의 몰래카메라는 타로카드 점을 이용한 것으로 평소 운세를 잘 믿는 설현에게 딱 맞는 콘셉트였다. 타로점을 본 설현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괘를 받았고 이어진 가짜 생방송에서 그 점괘대로 실제 안 좋은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에 김희철이 백마 탄 왕자로 등장해 몰카임을 알리자 설현은 그제야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가수 강민경의 의뢰로 이뤄진 이적의 몰래카메라에는 더욱 공을 들였다. 평소 잘 속지 않는 이적을 위해 그가 좋아하는 비틀즈의 링고스타를 끌어들였다. 최근 내한한 링고스타를 우연히 식당에서 만났다는 설정으로 행동을 개시했다. 이적은 중간 중간 의심을 내비쳤지만 들뜬 아이처럼 좋아하는 스타를 만난 기쁨을 숨길 수 없었다.
몰카계의 대부 이경규는 없었지만 윤종신, 이수근, 김희철, 이국주, 존박 등 5명의 새로운 MC들의 합은 신선함을 안겼다. 아직 이들의 활약이 많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지만 회가 거듭되면서 점차 자리를 잡아간다면 이 예능 고수들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시청자들에게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이미 많은 예능에서 다뤘기 때문에 진부한 소재라고 볼 수 있는 몰래카메라 포맷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다른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뻔하지 않은 스토리를 담아낼 필요가 있다.
단순하게 스타를 당황시키거나 놀라게 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없다. 시청자들의 흥미를 잡을만한 이야기거리가 필요하다. 네티즌도 또한 방송 직후 ‘너무 허술했다’, ‘억지스럽고 어설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막 발걸음을 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좀 더 다듬는다면 앞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예전 몰래카메라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은밀하게 위대하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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