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전자, '자율주행차'로 또 빅뱅...자동차 개발 인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2.05 08: 02

글로벌 IT 공룡 기업, 애플과 삼성전자의 전쟁터가 '자율 주행차'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애플이 대놓고 자동차 시장 진출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4일(한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투자를 인정하는 6쪽짜리 서신을 제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올 9월 연방 자율주행차 정책을 발표한 뒤 구글과 포드 등 개발 업체들의 의견을 청취해왔다. 애플도 그 일환으로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애플은 자율주행차 사업 진출 소문에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애플이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 계획을 공식 인정하면서 업계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애플은 단순히 자율 주행차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다. 한 때 스포츠카 맥라렌 인수설이 떠오르기도 했다. 애플은 맥라렌 그룹의 기술과 엔지니어링 성능, 지적재산권 등의 가치에 관심을 두고 있다. 또 10억 파운드(약 1조 4500억 원)에서 15억 파운드(약 2조 1700억 원) 사이가 인수금액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라렌에 대해 애플이 더 본격적인 인수전을 펼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애플이 자동차 산업에 관심이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애플의 자동차 사업 진출과 함께 본격적인 경쟁이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바로 애플과 삼성전자의 전쟁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자동차 산업 진출을 본격화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전장전문기업 하만(Harman)의 전격 인수를 발표해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국내 M&A 역사상 가장 큰 금액으로 80억 달러(약 9조 3000억 원)의 규모다.
하만은 전장 사업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텔레매틱스(Telematics)-보안 -OTA(Over The Air, 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에서 가장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기업 인수를 결정한 이유는 분명하다. 미래 지향의 움직임이다. 자율주행이 자동차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자와 통신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필수적 요소가 됐다. 삼성전자가 직접 자동차를 만들지는 않지만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구실을 하겠다는 의지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향하는 바는 거의 일치한다.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화기 및 웨어러블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친 두 공룡이 과연 자동차에서는 어떤 경쟁을 펼치게 될지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애플의 자동차 커넥티드 서비스인 카 플레이.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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