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SNL'가고 '개콘' 뜨나, 정치 풍자는 요렇게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6.12.05 06: 57

'개그콘서트'가 '대통형'이라는 풍자 코너는 새롭게 출범시켰다. 철없는 대통령 서태훈과 눈치보기 바쁜 장관들. 그들은 현 시국을 대놓고 풍자했고, 일침했다. 비아그라, 최순실, 골품 체조 등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며 속시끄러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4일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에서는 '대통형'이 첫선을 보였다. 대통령 서태훈은 국무총리 유민상에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형"이라고 불렀고,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는 "거기 뭐하는 데냐. 아 예산. 그러면 경리 언니라고 부를께요"라고 말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유민상은 머리가 아프다는 서태훈에게 좋은 약이 있다며 비아그라를 권했다. 서태훈은 "이런 약이 많다"는 유민상에게 "국민 세금으로 이런 약을 사면 되냐"고 일침했다.

문체부 장관 김대성은 "10억 들여 만든 체조가 있다"며 골품 체조와 정일품 체조를 선보여 늘품 체조를 직접적으로 저격했다.
서태훈은 노동부 장관 홍현호에게 "왜 이렇게 실업자가 많냐"고 물었고, 홍현호는 "일자리가 없다"고 당연한 소리를 했다. 서태훈은 자신도 5년 계약직이라며 "재벌들에게 일자리를 늘이라고 하라"고 말했다. 홍현호는 "재벌들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고 맞섰고, 서태훈은 "누가 말하니 말도 주고 돈도 주더라"고 최순실 사태를 풍자했다.
서태훈은 머리가 아프다고 퇴장하며 "서면으로 보고 하라. 대면 보고가 필요 있냐"고 말하며 마지막 쇄기를 박았다.
최근 시국과 맞물려 풍자 개그로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개그콘서트'. 정치 뿐 아니라 사회 부조리한 면들에 일침하는 날카로운 개그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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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개그콘서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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