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 "분위기, 선수들이 만들어 가야 한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2.05 05: 50

새 코치진, '밝은 분위기' 강조
2년 연속 주장으로 노리는 팀 도약
“결국 선수들이 만들어 가야 한다”.

kt 위즈 내야수 박경수(32)는 2년 연속 주장을 맡았다. kt 이적 후 지난해 137경기에서 타율 2할8푼4리 22홈런 73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만년 유망주’라는 타이틀을 깨고 최고 2루수 중 한 명으로 도약했다. 올해는 121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 20홈런 80타점으로 더 좋은 성적을 냈다. 데뷔 후 첫 3할 타율이었다.
박경수는 2015시즌 성적이 단순한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다만 ‘주장’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박경수는 후배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참 중 한 명이다. 그리고 선수들이 즐겁게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길 바랐다.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그라운드 밖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터지면서 팀 분위기는 처졌다. 결국 2년 연속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박경수는 “잘 해놓은 상태에서 주장을 넘겨주고 싶었다”면서 연임을 원했다. 김진욱 감독도 “신생팀 주장에 맞게 변할 수 있다면 허락하겠다”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코치진을 새롭게 구성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마무리 캠프에선 훈련량도 대폭 줄였다. 박경수는 “캠프 분위기가 밝았다고 들었다. 감독님도 주문하셨던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훈련량은 줄었지만 선수들은 각자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로 훈련에 임했다. 박경수는 “어린 선수들이 조금 처질 수도 있지만 장단점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것이라면 분명 효과는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박경수를 포함한 고참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이제는 휴식과 함께 개인 훈련을 해야 하는 기간이다.
박경수는 좋은 성적, 그리고 주장에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부담이 되긴 되지만 더 잘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추구하는 야구, 색깔이 있기 때문에 그에 잘 맞춰야 한다. (이광길)수석 코치님과도 짧게 대화를 나눴다. 선수들에게 ‘신나게 했으면 좋겠다. 2년 연속 꼴찌를 했는데 더 떨어질 곳이 없다. 재미있게 하면 된다’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kt는 이광길 코치를 비롯해 김광림 타격 코치까지 영입했다. 신생팀 NC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코치들이다. 박경수는 “팀 분위기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 배울 점이 있을 것 같다. 처음 같이 해보는 코치님들도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경수는 “결국 선수들이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 분위기와 함께 팀의 도약을 노리는 주장 박경수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