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B1A4, 논란에 묻히긴 아까운 성장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12.04 10: 25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안타까운 상황이다. 논란 때문에 공들여 만든 음악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여러모로 가장 큰 피해자다.
오랜 공백을 깨고 완전체로 컴백한 B1A4가 새 음반보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8' 논란으로 주목받고 있다. 1년 3개월간 정성들여 만든, 심지어 정규음반을 발표했는데 'SNL'의 논란이 계속되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물론 누구든 이런 논란에 언급되는 것이 좋지 않은 일이지만, B1A4의 경우 컴백과 동시에 사건이 터지면서 이슈가 'SNL'로만 쏠렸다. 잘 만든 음반을 미처 다 소개하기도 전에 아쉬운 상황이 연출된 것.
B1A4는 지난달 28일 정규3집 '굿 타이밍(Good Timing)'으로 컴백했다. 완전체로는 1년 3개월, 정규음반으로는 2년 1개월만이었다. 멤버 진영과 신우의 자작곡으로 트랙리스트를 빼곡하게 채운 '꿈의 음반'이었고, 오랜 시간 공들여 이어온 작업이었다. 무엇보다 오랜만의 완전체 컴백에 멤버들과 팬들도, 가요계에서도 새 음반에 대한 기대가 컸다.

야심차게, 심혈을 기울인 B1A4의 작업이었고, 그렇게 탄생한 정규3집이다. B1A4의 이번 음반은 진영이 프로듀싱을 맡고 음반 작업을 주도했다. 타이틀곡 '거짓말이야'를 작업했고, 멤버 신우도 자작곡 세 곡을 수록하는 등 참여도를 높였다. 전체적으로 완성도 있는 음반이다.
하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트로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이어지는 콘셉트나 타이틀곡도 좋은 반응이다. 1년 3개월 동안 연기와 뮤지컬, 예능, 솔로음반 등 개인 활동에 주력해왔던 멤버들의 더 다양해진 감성이 녹아 있었다. B1A4의 정체성과 음악적 색깔을 더 확실하게 잡아주면서도, 타이틀곡 '거짓말이야'를 통해 전달하는 한층 성숙해진 감성이 돋보이는 음반이었다. 이들이 지금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 성장을 담은 작업물인 것.
그래서 'SNL'로 불거진 논란이 더 안타깝고 아쉽다. 컴백 전 이슈를 모으는데 'SNL' 코리아는 분명 출연하기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더구나 멤버들이 방송에서 보여준 활약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비하인드 영상에서 시작된 논란이 끊임없이 언급되면서 불편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분명 잘못된, 불편해질 행동이 담긴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자고 공개한 제작진의 경솔한 결정도 문제가 됐다. 결국 이 선택으로 B1A4는 컴백에 대한 모든 이슈를 자극적인 'SNL' 논란에 빼앗겼고, 이들의 음악이나 성장보다는 이슈와 관련된 언급만 이뤄지게 됐다.
그래서 들을만한, 좋은 음반의 탄생을 삼켜버린 이 상황이 더 불편하고 안타깝다. /seon@osen.co.kr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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