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풍아’ 임지연, 21세기판 시집살이? 굳세어라 미풍아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2.04 07: 05

 21세기에 상상할 수 없는 시집살이가 펼쳐지고 있다. 아들과 며느리를 이혼시키기 위해 시집살이를 시키는 시대착오적인 인물인 금보라의 심술에도 임지연은 꿋꿋이 견디고 있다. 저절로 응원하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불어라 미풍아’에서는 김미풍(임지연 분)을 회사와 가정에서 쫓아내려고 힘을 합치는 마청자(이휘향 분)와 황금실(금보라 분) 그리고 박신애(임수향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청자는 진짜 손녀 미풍이 김덕천(변희봉 분)과 같은 회사에 다니며 점점 친해지는 것을 걱정해 회사에서도 쫓아내고 이장고(손호준 분)네 집에서도 쫓아내기 위한 계략을 꾸민다. 청자는 미풍의 시어머니인 금실을 찾아가 허영심과 적개심을 부풀려 미풍을 쫓아내게 한다. 금실은 청자의 속내도 모른 채 가난한 미풍과 그의 엄마 주영애(이일화 분)에 대한 미움으로 본격적으로 미풍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하지만 미풍은 드라마 시작부터 지금까지 꿋꿋하다. 회사 생활과 살림을 병행하면서 금실의 말도 안 되는 명령을 묵묵히 따른다. 그렇다고 해서 미풍이 수동적인 인물만은 아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강단도 있다. 회사를 그만 다니라는 금실의 요구는 단호하게 거절한다.
단호한 면이 있다고 해서 미풍의 시집살이가 답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김장 백 포기라는 전근대적인 시집살이를 시키는 장면은 특히나 많은 시청자가 답답해할 만한 장면. 여기에 미풍의 어머니인 영애까지 함께하면서 짠한 감정을 더욱 불러일으킨다.
여러모로 임지연이 연기하는 미풍은 쉽지 않은 캐릭터다. 연변 사투리는 물론 50부작 드라마 내내 당하고 살아야 하는 착한 주인공을 연기해야 한다. 그래서 답답한 주인공들보다는 지금껏 많은 주말 드라마나 일일 드라마에서는 악역이 더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연기력 논란을 거친 임지연은 탄탄한 연기력과 함께 비슷한 캐릭터를 다르게 보이는 매력을 뽐낸다. 임지연의 얼굴에서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가 아닌 온갖 고생을 이겨내고 있는 김미풍이 보인다. 점점 더 김미풍의 앞날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pps2014@osen.co.kr
[사진] '불어라 미풍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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