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리텔’, 이경규의 실패인가 이천수의 성공인가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2.04 07: 05

 처음 출연한 이천수가 이경규를 잡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오랜만에 ‘개방’을 들고 돌아온 이경규는 아쉬운 2위를 기록했다. 비슷한 소재를 들고 온 이경규 때문인지 아니면 거침없는 입담과 모르모트 PD와 궁합을 보여준 이천수의 능력 때문인지 알 수 없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이천수가 전반전 1위에 이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경규도 전반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마리텔’은 순위나 우승 자체보다는 콘텐츠의 재미가 중요한 방송이다. 생방송에서 인지도가 떨어져 주목받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본방송을 통해 주목을 받으며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최근 연이어 우승을 차지한 홍혜걸과 여에스더 부부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런 면에서 이경규는 첫 방송에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켰던 ‘개방’을 또 한 번 들고 나왔던 것이 문제였다. 방송 소재로서 개를 들고나온 것은 물론 방송 전개까지 똑같이 진행됐다. 소통과 센스가 뛰어난 이경규지만 뻔히 전개가 예상되는 방송에 상대적으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상황.
이천수가 들고나온 축구는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소재지만 이를 가르치는 방송은 이천수가 처음이었다. 그러므로 신선하게 느껴졌고 무엇보다 모르모트 PD와 이천수의 궁합이 의외의 재미를 많이 만들어냈다. 본방송에서는 많이 걸러졌지만 생방송에서 이천수는 끊임없이 네티즌과 소통하며 선수 시절부터 국가대표 시절까지 온갖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이천수가 이경규만큼 오랫동안 ‘마리텔’에 출연한다면 계속해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경규는 ‘개방’뿐만 아니라 ‘낚방’, ‘말방’ 등 종목을 바꿔가면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이번 ‘마리텔’에서 이천수의 우승은 초심자의 행운과 의외의 운이 작용한 결과다. 그러므로 이경규의 실패라고도 이천수의 성공이라고도 볼 수 없는 여지가 많다./pps2014@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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