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라이벌 FC서울을 잡고 FA컵 정상에 섰다.
수원은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서울에게 1-2로 뒤졌으나 1차전 2-1 승리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9로 승리했다. 올해 FA컵 우승으로 수원은 통산 4회 FA컵을 정복, 포항과 최다우승 공동 선두가 됐다. 아울러 수원은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경기 후 서정원 수원 감독은 “FA컵 결승전에 서울과 슈퍼매치가 됐다.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다. 정말 힘든 승부였다. 쉽게 우승컵을 가져가지 않게 서울이 상당히 끈질기게 따라왔다. 우리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 보내고 싶다. 좋은 경기를 했다. 결승전다운 경기를 했다”고 총평했다.
수원은 K리그 7위에 그치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서정원 감독의 감회가 더욱 크다. 그는 “올해 정말 힘든 한 해였다. 축구하면서 이렇게 힘든 해가 있었을까 싶다. 아프기도 했다. 그럴 때 상당히 많은 걸 배웠다. 힘들 때 많이 생각했다. 하위스플릿 떨어지고 마지막에 골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리듬이 꺾여 힘들었다.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과 더 소통하려고 했다. 수원의 자존심 지키려 했다. FA컵에서 유종의 미 거두자고 했다. 우승으로 보답 받아 기분 좋다”며 시즌을 돌아봤다.
시즌 내내 부진했던 수원은 FA컵 결승전에서 최고의 경기를 했다. 서 감독은 “하위스플릿 떨어지고 선수들 경기력이 좋아졌다. 조나탄이 득점을 많이 해주고 염기훈이 발목부상서 회복됐다. 권창훈도 무릎부상서 돌아왔다. 전체적으로 골밑슛이 좋았다. 결승전 준비하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즐겁게 했다. 그래서 결승전 2경기도 잘 치렀다”고 평가했다.
2차전서 수원은 승부차기까지 가며 10-9로 이겼다. 골키퍼까지 승부차기를 했다. 서 감독은 “2차전 준비하며 승부차기까지 가지 말자고 했다. 준비는 했다. 승부차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승에 대한 의지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했다.
서정원 감독은 2002년 현역시절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MVP를 수상했다.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정상에 오른 그다. 서 감독은 “그때도 기뻤다. FA컵 한 번도 우승을 못했는데 내가 주장으로서 우승해서 기뻤다. 그때와 지금은 비교할 수 없다. 지금이 훨씬 더 기쁘다. 올해가 더 간절했다. 팬들이 6년 동안 우승컵이 없어 굶주렸다. 그런 것을 생각할 때 이번 우승이 더 기쁘고 좋다”며 웃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