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관중 #앰뷸런스 #승부차기, 치열했던 ‘슈퍼매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2.03 16: 44

역시 ‘슈퍼매치’였다. 역대 FA컵 결승전 중 가장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수원은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정규시즌 1-2로 뒤졌다. 1차전서 2-1로 승리한 수원은 승부차기 끝에 10-9로 승리해 최종 1승1무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수원은 통산 4회 우승으로 포항과 함께 FA컵 최다우승팀으로 우뚝 섰다. 아울러 K리그 7위에 그친 수원은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2017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더블’을 노리는 서울과 ‘ACL’ 진출을 원하는 수원이 붙었다. 여기에 ‘슈퍼매치’ 라이벌전 열기까지 더했다. 12월 추운 날씨에도 불구, 경기장에 4만 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 엄청난 열기를 반영했다. 2016년 한 해 농사가 이 한 경기에 달려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양 팀 선수들은 거칠었다. 파울과 경고가 난무했다. 전반전 수원의 프리킥 과정에서 다카하기와 이정수가 충돌했다. 심판은 두 선수에게 나란히 경고장을 줬다. 
전반 36분 박주영과 헤딩경합을 하던 이정수가 팔로 얼굴을 가격해 경고를 받았다. 이정수는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절대적으로 서울이 유리해진 상황. 그런데 전반 42분 다카하기 역시 이종성에게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다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자칫 한쪽으로 기울 수 있던 승부가 팽팽하게 전개됐다. 슈퍼매치다웠다.
불상사도 발생했다. 후반 9분 김치우가 드리블 돌파를 하던 중 장호익과 머리끼리 충돌했다. 두 선수는 그라운드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혼전 양상에서 조나탄이 선제골을 넣었다. 장호익은 일어섰지만, 김치우는 상태가 심각했다. 결국 그라운드에 구급차가 투입돼 김치우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치열한 승부가 낳은 유일한 오점이었다. 
슈퍼매치로 진행된 FA컵 결승전은 흥행대박을 터트리며 명승부로 남았다. 조나탄의 선제골로 수원이 쉽게 우승하는가 싶었다. 서울은 아드리아노가 만회골을 넣었고, 윤승원이 추가시간 극장골을 터트렸다. 승부가 연장전으로 넘어갔지만 120분으로 부족했다. 
승부는 승부차기로 갈렸다. 9번째 키커들까지 실축이 없었다. 10번째 키커로 양 팀의 골키퍼가 나왔다. 운명이었다.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먼저 나와 실축했다. 그는 수비에서 자신의 실수를 무조건 막아서 만회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수원 골키퍼 양형모의 골이 성공됐다. 유상훈은 망연자실했다. 1차전서 골키퍼 유현이 위험한 플레이로 2차전 징계를 받은 것이 결국 승패에 영향을 줬다. 
치열했던 FA컵 결승전은 ‘슈퍼매치’다운 명승부였다. 4만여 관중들도 이날의 명승부를 만끽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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