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파이널] 양형모, '승부차기신' 유상훈 꺾고 FA컵 승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2.03 16: 37

치열했던 골키퍼 전쟁서 승리는 양형모였다. 한치의 양보도 없던 전쟁이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은 절실함이 양형모를 주인공으로 이끌었다.
수원은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이어진 승부차기서 승리, FA컵 정상에 등극했다.
수원은 통산 4회 우승으로 포항과 함께 FA컵 최다우승팀으로 우뚝 섰다. 아울러 K리그 7위에 그친 수원은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2017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올 시즌 막판 유상훈은 출전 기회를 잃었다. 최용수 감독시절 중용됐던 유상훈은 황선홍 감독이 부임하고 난 후에는 벤치를 지켰다.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기회가 왔다. 유현이 출전 정치 징계를 받았다. 유현은 지난달 27일 열린 1차전에서 상대 이종성의 얼굴을 가격했다.  심판은 이를 보지 못했지만 중계화면에 잡혔고 징계소위원회는 논의 끝에 징계를 내렸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유상훈은 부동의 주전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26경기 23실점으로 0점대 방어율을 자랑했다. 또 승부차기에는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올 시즌에는 리그에서 21경기에 출전해 28골을 내줬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라와 레즈와의 16강전, 전남 드래곤즈와의 FA컵 8강전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 황선홍 감독이 포항을 이끌시절 승부차기를 통해 감독에게 아픔을 안긴 기억도 있다.
함께 임한 수원 골키퍼 양형모도 동료들의 지원을 받았다. 승부차기를 성공한 선수들은 양형모를 향해 화이팅을 외쳤다. 쉽게 결판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점점 치열해졌고 유상훈과 양형모는 선방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유상훈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렸다. 10번째 키커로 출전했지만 골대를 넘기고 말았다. 그러나 다음 차례로 나선 양형모는 침착하게 득점, 수원에 우승을 안겼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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