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파이널] '방패' 잃었던 수원, 절실함으로 일군 FA컵 우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2.03 16: 35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믿었던 방패 이정수를 잃었지만 절실함을 통해 수원이 FA컵을 들어 올렸다.
수원은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이어진 승부차기서 승리, FA컵 정상에 등극했다.
수원은 통산 4회 우승으로 포항과 함께 FA컵 최다우승팀으로 우뚝 섰다. 아울러 K리그 7위에 그친 수원은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2017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1차전을 2-1로 승리하며 2차전을 맞이한 수원은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경기 점유율도 높았고 위협적인 순간도 많이 만들어 냈다. 날카롭게 문전을 돌파했고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했다.
반면 서울은 아드리아노를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 시켰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선수들의 경기력은 떨어졌고 부담이 컸다. 그러나 전반 막판 승부의 분수령이 될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전반이 마무리 되가던 무렵 경고 누적으로 이정수가 퇴장을 당했다.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이정수는 박주영과 공중볼 경합 중 결고 하나를 더 받으며 전반 36분 퇴장을 당했다.
이정수는 좀처럼 경기장을 빠져 나가지 못했다. 수원 벤치도 거칠게 항의했다. 이정수는 심판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라운드에 서 있었다. 어두운 얼굴이었고 결국 최성용 코치를 따라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울에서 퇴장이 나왔다. 주심은 또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미 경고를 받았던 다카하기가 거친 태클을 시도, 경고 한장을 더 받으며 전반 42분 옐로카드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명 받았다.
수원과 서울은 각각 한명이 빠졌다. 수원은 백 3의 중심인 이정수가 빠지며 방패 하나를 잃었다. 서울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펼쳐야 할 다카하기가 빠졌다. 창이 하나 줄었다. 방패와 창이 빠진 상황에서 수원과 서울은 후반을 맞이했다.
후반서 그 결과가 그대로 나타났다. 수원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11분 장호익이 오른쪽 돌파하며 문전으로 연결된 볼을 조나탄이 마무리 했다. 당시 장호익 뿐만 아니라 그를 막으로 달려오던 김치우마저 쓰러졌다. 김치우는 결국 앰뷸런스에 실려갔고 서울은 갑작스럽게 선수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김치우를 잃은 서울은 흔들렸다. 반면 공격진 즉 창에 문제가 없던 수원은 끊임없이 수원을 괴롭혔다. 서울도 이석현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
서울은 아드리아노가 후반 30분 박주영의 패스를 이어받아 문전에서 득점, 1-1로 균형을 맞췄다. 1골을 더 넣으면 승부를 완전히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원을 두들겼다. 공격을 펼치며 골을 노렸다. 경기 막판 더 절실해진 것은 서울이었다. 경기 전체를 놓고 어려움이 따랐지만 서울의 창은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또 황선홍 감독의 선수 교체가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경기 막판 투입한 윤승원이 해냈다.
결국 합계 3-3이 된 양팀은 연장서도 결판을 내지 못했다. 골은 터지지 않았고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결국 승부차기서는 수원이 10번째 키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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