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파이널] '선수-감독 우승' 서정원, FA컵 새역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2.03 16: 33

'날쌘돌이' 서정원 감독이 FA컵 역사를 새로 썼다.
수원은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이어진 승부차기서 승리, FA컵 정상에 등극했다.
수원은 통산 4회 우승으로 포항과 함께 FA컵 최다우승팀으로 우뚝 섰다. 아울러 K리그 7위에 그친 수원은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2017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서정원 감독은 FA컵 사상 최초로 선수로 우승과 MVP를 수상하고 감독으로 정상에 등극하는 기록을 세웠다.
서 감독과 수원이 우승을 차지했던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리며 축구 열풍이 일었던 당시 수원은 치열한 재활 끝에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비록 월드컵 멤버로 4위의 영광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와신상담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수원의 주장이던 서정원 감독은 아시아 정상 등극과 함께 FA컵을 수원에 안겼다. 수원 구단 사상 첫 FA컵 우승이었고 본인은 MVP를 수상했다.
서정원 감독은 올 한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선수단 예산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 선수들은 보잘 것 없었고 팀 분위기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 결과 '축구수도'라고 자위하는 수원은 K리그 클래식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수원은 일신하며 하위 스플릿과 FA컵에서 반전을 일궈냈다. K리그와 FA컵서 4연승을 포함, 6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FA컵 결승행일 일궈냈고 K리그 클래식에서는 7위에 올랐다.
FA컵 결승전을 준비하면서 수원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정규리그를 마친 뒤 다시 올 수 없는 기회를 맞이한 수원이었기 때문에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과 한마음으로 훈련을 펼쳤다.
남해에서 가진 전지훈련은 굉장히 빡빡한 일정이었다. 그렇지만 누구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준비에만 몰두했다. 전지훈련 결과는 1차전서 드러났다. 절실함을 갖고 경기에 임한 수원 선수들은 모두 남해 전지훈련의 성과로 승리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치열하게 얻어낸 결과였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에게 솔직하게 다가서며 시즌 마지막에 반전을 노렸다. 그 결과 2차전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짜릿한 우승으로 인해 서정원 감독은 사상 첫 선수 MVP 출신이며 감독으로 FA컵 정상으로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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