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시상식 넘은 축제"...MAMA, 그럼에도 넘어야할 것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2.03 15: 00

경쟁이 아닌 화합의 분위기로 축제의 장을 열었다. 이제는 아시아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올해로 8년차를 맞이하며 확실히 성장했고, 성숙해진 모습이다. 지상파 3사의 연말 가요시상식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클래스다. 해외까지 나가서 한류 스타들을 대거 동원해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친다. 하지만 립싱크와 반주로 꾸며지는 무대와 판에 박힌 연출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세계적인 팝스타부터 톱 배우, 글로벌 팬덤을 아우르는 아이돌까지. 쟁쟁한 스타들을 한 자리에 모은 스케일이나, 큐브 형태의 무대와 증강현실까지 동원한 기술력과 과감한 도전들도 박수 받을 만했다. 성공적이었다는 평이 업계 전반에서 나오는 이유다.
화려하게 이어진 240분은 눈을 뗄 수 없었다. 지난 2일 오후 홍콩 란타우에 위치한 아시아 월드엑스포(AWE)에서 열린 '2016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서는 글로벌 인기를 보유한 K-POP 아티스트들이 스폐셜한 무대로 팬들의 사랑에 화답했다. 시청률이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으로 떨어진 건 숙제로 남았다. 3%대에서 1%선으로 추락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채널 이탈이 눈에 띄게 늘었다.

볼거리는 분명하게 풍성했다. 여느 지상파 시상식에 비교하더라도, 퀄리티는 확연하게 앞섰다. '단순한 시상식이 아닌 축제'가 되도록 만든 것은 참여한 아티스트 전원의 노력이었다. 여기에 힘을 보탠 것은 큐브 형태의 무대와 증강현실까지 동원한 'MAMA' 스태프의 기술력. 오프닝과 이적의 무대를 꾸몄던 증강현실은, 현장보다 화면을 통해 더욱 빛났다.
팀발랜드X에릭남, 세븐틴X여자친구, 지코X딘X크러쉬 등 쉬이 볼 수 없는 흥미로운 콜라보도 인상적.  
하지만 한계점으로 지목되는 부분들도 있다. 일각에서는 함께 축하하고 즐기는 축제의 분위기도 좋지만, 상을 남발하면서 나눠가지기 식의 시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MAMA’의 경우 매 해 연말이 되면 치러지는 가요 시상식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행사. 이에 책임감을 묻게 된다는 이야기다. 역사와 권위에 걸맞게 이제는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시상제로의 변화를 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을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어린 연령층이 열광하는 아이돌의 무대에만 집중하다보니 시청층을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생기고, 시청률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물론 쟁쟁한 톱스타들로 시상자 군단을 꾸리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참여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빅뱅과 완전체 소녀시대 등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는 가수들의 부재가 뼈아팠다. 늘 독보적인 무대장악력으로 피날레를 장식해주던 이들의 빈자리는 허전할 수밖에 없었던 터다.
한편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한 'MAMA'는 CJ E&M이 주최하는 아시아 음악축제. 1999년 Mnet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해 약 10여년 동안 국내서 개최하다, 2009년을 기점으로 'MAMA'로 변모했다. 지난 2010년 마카오를 시작으로 2011년 싱가포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홍콩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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