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시청률 요술 부린 ‘도깨비’, 예견된 신드롬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2.03 11: 10

 숫자는 속이지 않는다. 예기치 못한 변수에 숫자는 오르내리고 시청률은 들썩인다. 물론 높은 숫자가 반드시 좋은 드라마라고 말할 순 없지만, 대신 어느 정도 대중적 인기인지는 가늠해볼 수 있다. 시청률에 담긴 드라마 철학이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는 고려시대 무사 김신(공유 분)이 억울한 죄명을 쓰고 검에 찔려 죽게 된 과정과 그런 그가 이승을 떠도는 도깨비로 살아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김신은 죽음의 위기에 봉착한 사람들을 살려주는, 마음이 여린 착한 도깨비다. 그의 배를 관통한 검을 뽑기 위해선 오로지 도깨비 신부가 필요했고, 그녀는 바로 지은탁(김고은 분)이었다.

은탁은 8년 전 교통사고에서 구해줬던 한 여인(박희본 분)의 딸인데, 평범한 고등학생이지만 남들과 달리 귀신을 보는 비범한 능력을 가진 외톨이기도 했다. 길을 지나가던 김신은 은탁에게서 왠지 모를 운명의 감정을 느꼈고 슬로우모션을 통해 시간은 느리게 흘러갔다. 향후 그녀가 도깨비의 신부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케 했다.
가장 눈길을 끈 점은 한 회 만에 도깨비 신부 지은탁을 만났다는 점이다. 로맨스를 질질 끌지 않고 “결혼하자”고 말하는 은탁의 똘기와 패기가 파격적으로 다가와 시청하는 재미를 한층 높였다. 향후 도깨비와 인간의 사랑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다.
지난 봄 종영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부터 겨울 방송을 앞둔 ‘도깨비’까지 올해 안방극장을 관통한 뜨거운 감자는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다. 필력을 자랑하는 김 작가와 화려한 영상미를 보여주는 이 PD가 이번에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첫 회는 일단 평균 6.9%, 최고 9.3%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는 ‘응답하라1988’의 첫 방송 시청률(평균 6.7%, 최고 8.6%)을 뛰어넘는 수치로서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역대 1위 기록을 냈다고 한다. 김 작가와 이 PD의 ‘도깨비’가 또 한 번 의 신화창조를 기대케 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도깨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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