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새 목표, 10-10-10 신기록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03 06: 54

2016년 투·타 겸업의 신기원을 연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가 또 한 번 진화에 나선다. 투·타는 물론 이제는 주루에서도 욕심을 내고 있다. 전례가 없는 10승-10홈런-10도루라는 대업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사다.
올해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소속팀 니혼햄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오타니는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마운드에서는 손가락 물집 때문에 시즌 중반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음에도 10승4패를 기록했고, 타석에서는 22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냈다. 일본 역사상 첫 베스트 나인 2개 부문(투수·지명타자) 석권, 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등 상복도 터졌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들뜨지 않고 차분히 2017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내년 시즌 및 내년 3월 열릴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 중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선배인 다르빗슈 유와의 합동 훈련도 예정되어 있다. 그런 오타니가 주목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주루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는 공을 던지기보다는 러닝 위주의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오타니는 주루 부문에서의 변화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타니는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베이스러닝 기술이 발전해왔다. 주력도 해마다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오히려 구속 향상보다 더 빠르다고 느낀다”라면서 “도루시 스타트에 문제가 있다. 효율적으로 힘을 가해 달리는 방법이나 근력의 향상이 필요하다”고 오프시즌 과제를 설명했다.
실제 오타니는 데뷔 4년차인 올해 7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3년차까지 3년 동안 총 도루 개수는 6개였다. 3년치 도루를 한꺼번에 해낸 것이다. 물론 타자로 나서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상승한 부분도 있지만 ‘도루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발전이다. 오프시즌 중 주루 플레이를 좀 더 다듬는다면 10개 이상의 도루도 가능하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기대다.
미국 MLB 역사상 가장 뛰어난 투·타 겸업의 상징으로 뽑히는 베이브 루스도 10승-1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적은 있으나 10도루까지 한꺼번에 해내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현대 야구에서 불가능하게 여긴 대업에 도전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한편 KBO 리그에서는 김성한(전 해태)이 1982년 10승-13홈런-10도루를 기록한 대업이 있다. 다만 미·일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타니의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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