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숙적' 서울-수원, 'Winner takes it all'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2.03 06: 00

'Winner takes it all'.
모든 것을 가지게 될 주인공이 가려진다.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 11월 27일 수원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수원이 홈 이점을 살리며 2-1로 승리를 거뒀다.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 연장선인 '슈퍼파이날'로 불리는 이번 FA컵 결승은 역대급 결승이 될 가능성이 높다.

▲ 황선홍과 아드리아노
황선홍 감독은 만약 짜릿한 역전 우승을 기록하면 FA컵 역대 최다 우승기록을 세운다. 포항에서 2연속 FA컵 우승을 차지한 황선홍 감독은 허정무 전 감독이 전남 시절 세웠던 3위 우승과 동률이 된다. 허 전 감독은 1997, 2006, 2007년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황선홍 감독은 이른바 2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더블'의 주인공이 된다. K리그에서도 쉽게 접하기 힘든 기록이다.
시즌 중반 갑작스럽게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자신의 컬러를 입히며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전북이 승점 삭감이 되며 기회를 얻었고 놓치지 않았다.
따라서 FA컵 정상에 오른다면 '황새'의 컬러가 완벽하게 입혀진 상태에서 스스로 만든 우승이 된다. 물론 서울의 정규리그 우승을 폄하하는 이는 없다. 다만 더블과 함께 시즌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우승기회를 쉽게 놓쳐서는 안된다.
아드리아노도 반전이 필요하다. 현재 서울 선수단의 경기력은 좋은 상태가 아니다. 부상자가 많고 데얀은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다. 주전 골키퍼 유현도 출전 정지다. 따라서 아드리아노가 상대 공격진에서 제 몫을 해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이 더블을 차지하기 위해 믿는 선수는 아드리아노다.
▲ 서정원과 조나탄
수원은 2011년 이후 5년 만의 결승이다. 서울은 통산 3번째, 수원은 4번째 FA컵 정상 도전이다. 이미 1차전을 승리로 챙긴 수원의 기세는 대단하다.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이 똘똘 뭉쳐있다. 올 시즌 최악의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마지막에 자존심을 챙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수원은 정규리그 33라운드를 마친 뒤 하위 스플릿(정규리그 7~12위)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따라서 자존심 회복이 필요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이다. 정규리그에서는 무너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FA컵은 분명 서울에 비해 한 발 앞서 있다.
또 서정원 감독은 수원에 FA컵 최다 우승팀으로 올려 놓을 심산이다. 현재 최다 우승팀은 포항이다. 1996, 2008, 2012, 2013년 우승을 기록했다. 그 뒤를 전북과 전남, 수원이 3회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특히 서정원 감독은 지난 2002년 선수로 MVP를 수상하며 수원에 첫 FA컵 트로피를 안겼다. 만약 서정원 감독이 우승을 차지하면 FA컵 MVP 출신 첫 감독이 된다.
1차전서 백 3전술로 서울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던 수원은 공격에서 분전을 펼쳐야 한다. 그 중심에는 조나탄이 있다. 염기훈, 권창훈 등 국내 선수들의 위력도 분명하지만 조나탄이 터져야 한다. 올 시즌 막판 치열한 골을 기록하며 수원의 반전을 만들었던 조나탄은 자신의 생명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2차전 골을 터트려야 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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