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 긴 연패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부산 kt는 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79-84로 패했다. 7연패에 빠지며 2승14패.
이날 kt는 외국인 선수 래리 고든이 3점슛 6개를 림에 꽂아넣는 등 27점 1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날 허버트 힐이 빠진 골밑의 부재를 메워내지 못했다. 고든은 힐이 빠지면서 40분 풀타임을 홀로 소화했는데, 결국 4쿼터 체력이 소진된 듯 별 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kt는 전반까지 45-38로 앞서며 연패 탈출을 눈 앞에 둔 듯 했지만, 후반 오리온 애런 헤인즈의 골밑 공략을 막아내지 못하고 패했다.
조동현 감독은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를 갖고 준비한대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 했다. 이겼으면 했는데, 결과가 아쉽다"면서 "저희의 현 상황과 전력을 생각하면 선수들이 200%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kt는 맷 볼딘을 대체 외국인 선수로 가승인 신청을 했다. 여차하면 이날 고든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고든은 각성했다. 조동현 감독을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다.
조동현 감독은 "고든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고든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고 볼딘의 몸 상태를 알아봐야 한다. 타 리그에서 뛴 기록이 없기 때문에 몸 상태 봐야하고 교체를 하려면 교체를 해야 한다. 기존에 뛰던 선수들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2주를 기다릴 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고든의 이날 전반 활약만큼은 눈부셨다. 그러나 후반전 체력 문제와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지 못했다. 조 감독은 "전반에는 시즌 전부터 얘기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면서도 "후반에 체력 문제나 오리온 김동욱의 수비에 잡혀서 활동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든에 주문하는 것은 적극성이다. 한 명이 뛰는 가운데서 득점을 해줄 선수가 없기 때문에 후반에는 소극적이었던 것이 경기 운영하는데 힘든 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헤인즈는 잘 막고 안막고 떠나서 자기 득점을 하는 선수. 1대1로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팀 디펜스를 했는데, 헤인즈 막으려다 오리온 전체적인 공격을 막지 못했다. 헤인즈를 통해서 다른 선수들도 득점을 하는 상황. 오리온과의 경기이기 때문에.
한편, 이날 언더사이즈 빅맨인 박철호가 8분56초를 뛰면서 8점을 올렸다. 이에 "박철호가 돌아와서 숨통 트인 것은 확실한데, 언제 또 부상이 재발할까봐 걱정이다"면서 "운동량은 조금씩 늘려가면서 좋은 경기력을 만들 생각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동현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이 선수들에게 제일 컸을 것이다. 열심히 하고 진 것이 아쉽다"면서 "오늘 선수들의 의지 확인했기에 외국인 선수가 정상화 되고 다음주부터는 더 의지를 갖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