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에 빠지지 않았지만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연이은 경기력 부진을 질타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84-79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오리온은 전반까지 38-45로 뒤졌다. 그러나 후반 들어 애런 헤인즈(34점 16리바운드)가 활약하면서 역전승을 이끌 수 있었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만족할 수 없었다. 웃음기가 가신 얼굴로 경기력을 질타했다. 그는 "어려운 경기였다. 지난 경기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수비에서 느슨한 것은 여전한 것 같다"고 밝히며 승리에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단신 외국인 선수 오데리언 바셋은 단 1분 50초만 뛰었다. 남은 시간은 모두 헤인즈가 뛰었다. 이날 바셋은 득점 없이 턴오버만 2개를 기록하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추일승 감독은 바셋의 각성을 촉구했다. 추 감독은 "오늘은 바셋이 턴오버를 계속해서 개인적으로 자극을 주기 위해서 출전시키지 않았다"면서 "본인 스스로 각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연패를 안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하위팀이든 상위팀이든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올시즌은 매 경기 어렵게 경기가 가서 부끄럽다"면서 "말로만 그러는데, (선수들도)반성을 많이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의 선수들이 수비에서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의 승인은 헤인즈의 활약과 함께 4쿼터 막판 터진 문태종의 3점슛 2방이었다. 추일승 감독은 "문태종 3점 2개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면서 "오늘은 외곽포가 시원스럽게 터지지 않았는데 외곽의 도움 없이는 경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외곽 기회를 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바셋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리온은 이제 4일 홈으로 이동해 선두 삼성과의 경기를 치른다. 추일승 감독은 "우리한테 유리한 경기는 없다"고 운을 뗀 뒤 "우리 스스로가 문제다. 경기를 해도 내용이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팀이 말랑말랑하다. 이런 부분을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시 한 번 경기력 회복을 강조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