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포의 대폭발을 앞세운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의 강한 저항을 뚫고 대역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세트스코어 3-2(23-25, 22-25, 25-19, 25-21, 16-14)로 역전승했다. 승점 2점을 보탠 대한항공(승점 25점)은 2위 현대캐피탈(승점 22점)과의 승점차를 벌린 채 2라운드를 마감했다. 반면 삼성화재(승점 19점)는 다잡은 경기를 놓치며 승점 1점 추가에 머물렀다.
대한항공 쌍포의 위력이 가공할 만했다.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는 30점을 올렸고, 김학민은 이와 대등한 30점을 기록했다. V-리그 역사상 첫 동반 트리플크라운(동일팀 기준)에 가스파리니는 서브 1개, 김학민은 블로킹 1개가 모자랐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34점, 743일 만의 복귀전을 가진 박철우가 22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뒷심이 모자랐다.
1세트는 치열한 양상이었다. 양팀 외국인 선수가 좋은 공격력을 뽐낸 가운데 삼성화재는 돌아온 박철우가, 대한항공은 왼쪽과 중앙이 뒤를 받쳤다. 세트 승부는 막판에 났다. 23-23에서 박철우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은 삼성화재는 가스파리니의 공격이 코트 바깥으로 나가며 25-23으로 시소게임을 승리로 가져갔다.
2세트도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은 삼성화재가 더 좋았다. 20-19에서 타이스의 서브 에이스로 점수차를 2점으로 벌린 삼성화재는 21-20에서 하경민의 속공, 타이스의 연이은 후위공격이 터지며 순식간에 24-20을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24-22에서 황승빈의 서브 범실로 2세트까지 가져왔다.
3세트는 김학민 정지석이라는 레프트 공격수들이 살아난 대한항공이 중반까지는 조금씩 리드하는 양상이었다. 11-11에서는 김학민이 세 차례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14-11로 도망가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15-12에서 김학민의 서브 득점과 정지석의 오픈 공격, 김학민의 서브 득점으로 6점차까지 도망간 끝에 3세트에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를 탄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도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중반 이후 승기를 잡았다. 11-11에서 타이스의 연속 공격 범실로 리드를 잡은 대한항공은 14-12에서 가스파리니와 김학민이 연속 블로킹을 잡아내며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대한항공은 이후 가스파리니와 김학민을 앞세워 삼성화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도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으나 뒷심에서 대한항공이 앞섰다. 타이스의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6-6에서 김학민의 시간차 공격에 이어 진성태가 타이스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8-6으로 2점차 리드를 잡았다. 이후 대한항공은 쌍포의 위력이 줄어들지 않은 반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듀스까지 경기를 끌고 간 삼성화재는 타이스의 타점이 떨어지며 버티지 못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