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지긋지긋한 ‘모비스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2일 오후 7시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2라운드서 울산 모비스를 106-74로 제압했다. 3연승을 달린 전자랜드(9승 6패)는 5위를 유지했다. 3연패에 빠진 모비스(5승 9패)는 LG와 공동 7위로 하락했다.
경기 전까지 전자랜드는 모비스를 상대로 홈 10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안방임에도 불구하고 모비스만 만나면 꼬리를 내렸던 전자랜드다. 인천에서 모비스전 최근 승리가 무려 2012년 12월 26일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전자랜드가 인천에서 모비스를 걲은 것은 무려 1437일 만이다.
행운도 따랐다.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2주 재계약을 맺은 모비스는 그를 한 경기 쓸 수 없었다. 외국선수 한 명이 더 뛰는 전자랜드가 유리했다.
해결사는 토종 에이스 정영삼이었다. 정영삼은 1쿼터 처음 시도한 네 개의 슛을 모두 림에 꽂으며 10득점을 폭발시켰다. 첫 3점슛이 꽂히자 정영삼은 거침이 없었다. 정영삼은 2쿼터까지 시도한 3개의 2점슛, 3개의 3점슛, 자유투 1개까지 모두 넣어 총 16점을 기록했다.
2쿼터는 제임스 켈리가 접수했다. 화가 난 찰스 로드는 공을 코트에 내동댕이쳤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로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제임스 켈리의 덩크쇼가 이어졌다. 켈리는 2쿼터에만 덩크슛 네 개 포함, 18점을 몰아쳤다. 켈리의 앨리웁 덩크슛이 터지자 장내가 크게 술렁였다. 전자랜드는 전반전을 61-27로 34점을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34점차는 KBL 역사상 전반전 최다 점수 차였다.
이미 돌이키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후반전 전자랜드는 정효근이 덩크슛 두 방을 꽂는 등 여유로운 경기운영으로 완승을 거뒀다. 정영삼은 전반전만 뛰며 16점을 올려 수훈갑이 됐다. 켈리는 덩크슛 5개 포함, 31점을 올렸다. 정효근도 모처럼 19점, 7리바운드, 4스틸로 활약했다. 빅터는 12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모비스는 찰스 로드(32점, 13리바운드)와 전준범(19점, 3점슛 5개)이 분전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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