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열리는 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후보로 꼽히는 베네수엘라 대표팀이 내분에 휩싸였다. 오마 비스켈 감독의 갑작스런 해임에 항의하며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등 메이저리거 11명이 WBC 보이콧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펠릭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베네수엘라 대표팀의 선수 11명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야구계와 우리의 감독 오마 비스켈의 이름으로 팀은 단결하고 있다. 비스켈 감독이 없다면 우리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 참가하지 않는다."
공동 성명에 참가한 11명의 선수는 다음과 같다.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선수들이다.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알시데스 에스코바르(캔자스시티)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보스턴) 빅터 마르티네스(디트로이트) 헥터 론돈(시카고 컵스) 마틴 프라도(플로리다)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카를로스 곤살레스(콜로라도) 제라르도 파라(콜로라도) 엔더 인시아르테(애틀랜타)
베네수엘라 현지 신문 '엘 나시오날'에 따르면, 비스켈 감독은 스폰서와의 계약 조건 위반 등을 놓고, 베네수엘라 대표팀의 카를로스 기옌 단장과 논쟁했고 해임을 통보받았다고 한다.
비스켈 감독은 클리블랜드 등에서 활약하며 골드글러브를 11회 수상했고, 통산 2877안타를 기록한 베네수엘라의 국민적 영웅이다.
비스켈 감독은 "나는 아무 것도 종료하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 사임을 요구했지만, 나는 그 이유를 묻고 있다"고 주장했다. MLB 관계자에 따르면, 비스켈 감독의 후임으로 애틀랜타 등에서 뛴 에두아르도 페레즈(48)가 등록 된 것으로 알려졌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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