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경찰조사까지"..'SNL8' 책임 떠넘기기 논란만 키운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2.02 17: 00

 tvN 'SNL코리아8' 성추행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개그우먼 이세영이 생방송 무대에 앞서 보이그룹 멤버들과 함께 대기 중이던 영상을 통해 성추행 의혹을 산 가운데, B1A4를 비롯해 과거 인피니트, 블락비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일부 네티즌의 민원으로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논란은 'SNL코리아8' 측이 지난 달 26일 공식페이스북을 통해 방송에 앞서 대기 중인 출연진들의 영상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해당 영상에는 이세영이 생방송 호스트로 나서는 B1A4 멤버들 주요 신체부위를 만지는 듯한 행동이 담겨 있다며 팬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또한 제작진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에 앞서 항상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의식을 해왔다면, 그동안 방관한 점과 해당 영상을 공개된 공간에 게재한 점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세영 본인과 제작진은 B1A4 멤버들과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세영은 자필편지로 사과의 뜻을 밝혔고, 책임의 뜻으로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은 첫 사과 글에서 '과격한 행동'이라고 표현하는 등 다소 사건과 떨어진 자세로 대처하면서 비판이 일자 2차 사과를 통해 개인의 잘못만은 아니라며 책임을 통감했다.
B1A4 멤버들은 사과를 받아들였다. 소속사 WN엔터테인먼트 측은 "제작진과 이세영 본인에게 충분한 사과를 받았으며, 이런 일이 발생해서 유감스럽고, 오랜만에 정규앨범으로 돌아온만큼 컴백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일부 네티즌들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출하면서 사건이 더욱 거대해졌다. 국민신문고에 따르면, 이 제도는 범정부 국민소통창구로서, 민원 처리에 관한 법률 및 관련 규정에 따라 행정(공공)기관에 처분 등 특정한 행위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출할 수 있다.
2일 마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따르면, 마포서는 이세영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세영 본인의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고, B1A4에게는 어제(1일) 진술서를 받았다. 인피니트와 블락비의 출석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인피니트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은 "오늘(2일) 경찰로부터 연락이 왔고, 구체적인 조사 일정은 정해진 것 없다"고 알렸다.
다만 이번 성추행 관련 화살이 모두 이세영 본인에게만 향하고 있음은 분명 문제다. 피해자들은 본의 아니게 본의 아니게 사건에 연루되며 그들에게도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는 제작진의 사과문이 진정성을 얻으려면, 하나의 조직이 아닌 개개인의 잘못 역시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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