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김세정 “엄마..! 딸 많이 컸지? ‘꽃길’만 걷자”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2.02 14: 59

 “우리 딸이 많이 컸네...”
‘노래를 듣고 짠했다’는 엄마의 한 마디에 김세정은 울컥했다. 짧지 않은 연습생 생활과 치열했던 서바이벌, 그간 꿈을 향해 쉼 없이 달리고 노력해온 지난날들이 머릿속에 펼쳐지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비로소 펼쳐진 ‘꽃길’을 함께 걸을 수 있다는 행복감과 함께.
솔로로 음악방송에서 첫 1위를 차지한 김세정은 펑펑 울고 말았다. 그간 밝고, 든든하고 씩씩한 모습만을 보여줬지만 이날 트로피를 받은 김세정은 감정선을 지키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았다.

그럴만했다. 솔로로 데뷔했다는 것, 음악방송 무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도 특별했지만, 무엇보다 엄마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소중하게 담아낸 곡(‘꽃길’)으로 트로피를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상이었기 때문이다.
“(울먹)처음에 엄마가 노래 들으시더니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우리 딸이 많이 컸네..’라고 하셨는데 정말 짠했어요. 평소에 제가 진실 된 노래, 가사 전달이 잘 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바라셨거든요. 그동안에는 노래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가사에 몰입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제 이야기이다 보니 집중이 더 잘 된 부분도 있고요. 엄마도 그런 부분에서 좀 더 감동을 느끼신 거 같아요.”
김세정의 이번 1위는 상징적이다. 왜 지금의 김세정이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곡이 바로 ‘꽃길’이기 때문. 그에게 결속력 좋은 단단함 팬덤과 대중적인 인지도가 쌓인 결정적인 지점에는 그의 따뜻한 ‘진심’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보컬부터 퍼포먼스까지 갖춘 탄탄한 실력도 실력이지만 걸그룹 스럽지 털털함, 그리고 무엇보다 팀원과 가족을 먼저 챙기는 따뜻한 인성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이 곡의 성공은 같은 맥락이다. 김세정은 앞서 Mnet ‘프로듀스 101’ 당시 울먹이며 “엄마, 오빠, 우리 셋이서 바닥부터 힘들게 살아왔는데 앞으로 꽃길만 걷게 해줄게”라는 소감을 전했고, 이는 팬들은 물론 대중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이후 ‘꽃길’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한 바.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가사에 담아낸 곡 ‘꽃길’에도 대중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이날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김세정은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가족과 자신이 속한 구구단, 아이오아이를 쉼 없이 언급하며 열을 올렸다. 솔로 데뷔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는 것, 어린 연차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감사해하고 있었다.
“아직 솔로 데뷔할 실력도, 연차도 아닌 거 같아요. 저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해야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채찍질 하고 있어요. 1위를 저 혼자 만들어냈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아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고요. 저는 감사함에 몸둘 바를 모를 지경이에요.”
구구단과 아이오아이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세정은 더욱 밝아졌다.
“하하. 멤버들 정말 귀여워요. 음악방송 끝나고 숙소 돌아가면 방송을 다 모니터 하고는 ‘언니, 오늘은 어디가 어땠어요, 옷이 어떻던데, 노래 어떻던데’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혼자 활동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힘이 정말 많이 나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이오아이 멤버들도 진짜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있어요. 가끔 방송에서 멤버들이랑 만나거나 그러면 ‘꽃길’을 스피커로 꽂아놓고 틀 때도 있고, 좋은 점에 대해서 칭찬도 많이 해고, 자기 주변에서 언니 노래 진짜 많이 듣는다면서 응원을 해주는데, 힘이 많이 되고 있어요.”
음악 활동과 함께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김세정. 그에게 팬들과 대중이 더욱 큰 호감을 갖는 이유는 내숭 없는 털털함 때문이다. 심지어는 ‘아재 감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아재스럽다는 말이요? 하하..저도 그런 반응들 봤어요. 음..콘셉트를 잡고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방송에서는 제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꾸밈 없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요. 걸그룹이라는 것 때문에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무대 위에서만큼은 프로패셔널하다면 알아봐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인터뷰가 마무리 되는 분위기가 되자, 김세정은 팬들에게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이야기를 더 이어나갔다. 자신이 걸그룹으로 데뷔를 하고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 팬들을 ‘꽃기사’라고 부르는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팬분들에게 감사 인사는 꼭 하고 싶어요. 누구보다 더 열성적으로 지지해주시고, 저를 많이 챙겨주신다는 거 알고 있어요. 저도 그래서 팬분들을 ‘꽃기사’라고 부르거든요. 하하. 묵묵히 그 자리에서 저를 지켜주시는 느낌이에요.”
“얼마 전에 ‘꽃길’ 첫 방송을 하러 가는데, 팬분들이 ‘김세정 파이팅!’이라고 소리쳐 주셨어요.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이었는데 뭔가 사랑받고 응원받고 있다는 생각에 정말 코 끝이 찡해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김세정은 “아직 보컬적으로 부족한 면이 많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 ‘꽃길’ 활동을 통해서 ‘보컬적으로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는 평을 듣고 싶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발전하는 좋은 가수가 되고 싶은 바람이에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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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젤리피쉬 제공.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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