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노키아, 포화 속 스마트폰 업계 승부수 있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12.02 10: 42

2000년대 전 세계 휴대전화 점유율 1위에 올랐던 핀란드 업체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 재도전한다.
노키아는 1일(현지시각) 핀란드에 본사를 둔 HMD 글로벌과 10년 라이선스 계약을 공개, 내년 상반기 처음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키아는 지난 2013년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밀려 마이크로소프트에 단말기 사업 부문을 매각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 5월 마이크로소프트가 피처폰 사업부를 폭스콘과 HMD 글로벌에 매각하면서 부활의 기회를 맞았다. 2016년 4분기까지 휴대전화 시장에 복귀하지 않기로 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약속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해낼 전망이다.

이제 노키아로서는 만만치 않은 도전에 나서게 된다. 이미 포화상태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 때 도전자였던 애플과 삼성전자는 물론 화웨이 등 무섭게 성장 중인 중국 업체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그렇다면 노키아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승부수는 있을까.
우선 많은 전문가들은 노키아의 스마트폰 시장 진입이 신생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공 가능성에 대해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노키아 브랜드를 통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CCS 인사이트의 벤 우드 모바일폰 애널리스트는 "신생업체라 하더라도 기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곧바로 시장 반응이 나타난다"면서 "노키아 안드로이드폰의 진입장벽은 낮다. HMD의 노키아 브랜드 및 운영 경험이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알토 누멜라 HMD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역시 "소비자들은 이제 서로 다른 스마트폰들을 가지고 있을 지 모르지만 정말로 브랜드를 사랑하고 충성하는가"라며 노키아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향수에 어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하나는 내년 선보일 노키아폰의 생산은 폭스콘의 자회사인 FIH 모바일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은 수년간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며 쌓은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만큼 노키아의 부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토 누멜라 HMD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핵심 경쟁자 중 하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과연 또 한 번 기회를 얻은 노키아가 3년의 공백기를 딛고 쟁쟁한 경쟁자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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