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굳세어라 '역도요정', 역주행 부르는 세 가지 무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2.02 11: 00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 연출 오현종)에게는 특별한 세 가지 무기가 있다. 배우 이성경의 사랑스러운 연기 변신, 그런 그녀와 남주혁의 알콩달콩 로맨스, 청춘 그 자체의 싱그러운 ‘힐링’이 해당한다.
비록 경쟁작에 밀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모습은 ‘역도요정 김복주’ 속 인물들의 청춘과 닮아있어 더욱 응원하게 한다. 6회(12월2일)를 통해 다시 자체최고시청률 타이 기록을 세우며, 입소문을 타고 반격을 노린다.
우선 이성경의 연기 변신이 가장 눈길을 끄는 차별점이다. 신비스러운 옅은 갈색 빛의 눈동자와 모델 출신답게 쭉 뻗은 몸매, 보기만 해도 화려한 외모는 도도한 ‘여신’ 이미지를 풍겼다. 이에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오소녀 역을 맡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량학생으로 분했고, ‘치즈인더트랩’에서는 센언니 백인하 역을 맡았고, ‘닥터스’에서는 외모부터 집안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의사 진서우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와 전혀 다른 궤도의 인물 김복주를 연기하고 있다. 역도를 전공하는 체대생을 표현하기 위해 화려했던 차림을 벗고 운동복을 입었다. 리듬체조부에 공격당하는 후배들을 든든히 안아주는 ‘걸크러시’ 언니로 완벽 변신한 것. 여기에 짝사랑하는 순간만큼은 달라지는 러블리한 반전으로 이성경의 새로운 모습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동시에 복주를 둘러싼 로맨스가 점화돼 안방극장에 설렘을 전달하고 있다는 것도 ‘역도요정 김복주’ 마니아를 형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초등학교 동창 정준형(남주혁 분)은 한얼체대에서 복주와 재회, 알콩달콩한 에피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평소 경기 트라우마에 힘들어하고 그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준형은 복주를 만난 이후부터 초등학생 같은 미소를 찾았다. 짓궂게 복주의 별명 ‘뚱’을 부를 때면 이렇게 세상 행복해보일 수가 없다.
지난 1일 방송된 6회에서는 본격적으로 사각로맨스가 가동됐는데, 준형과 복주가 묘한 분위기를 감지했다는 것이 흥미를 돋운다. 준형의 사촌형인 정재이(이재윤 분)를 좋아하는 복주, 그런 복주 옆에 늘 있고 싶어하는 준형, 준형의 전 여자친구이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송시호(경수진 분)까지 앞으로 로맨스 향방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
이런 사각로맨스에도 따뜻한 청춘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어지러운 지금, 시청자를 위로하는 ‘힐링’이 된다. 특히 복주와 준형의 관계가 ‘힐링’ 그 자체다. 평소엔 티격태격 초등학생처럼 장난치다가도, 이내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아껴주고 있는 것. 서로의 첫사랑임을 본인들만 모르는데, 온 우주는 다 알고 있는 모습도 그저 흐뭇하기만 하다.
이처럼 안방에 ‘힐링’을 전달하고 있는 ‘역도요정 김복주’가 꾸준한 입소문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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