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을 놓고 다투는 2016년 최종전은 ‘슈퍼매치’다.
FC서울은 3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을 펼친다. 지난 27일 치러진 두 팀의 1차전에서 수원이 2-1로 이겼다. 수원은 2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가져간다. 하지만 서울이 2차전서 극적인 역전우승에 성공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역대 슈퍼매치를 살펴보면 해답이 있다.
▲ 역대 슈퍼매치 ‘수원 우세’...2016년 ‘서울 우세’
K리그와 컵대회,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총망라한 두 팀의 상대전적에서 수원이 35승 24무 28패로 앞선다. 두 팀은 FA컵에서도 역대 4번이나 대결을 펼쳤는데 2승씩을 나눠가졌다. 그 중 세 번이 승부차기에서 승부가 갈렸을 정도로 치열했다. FA컵 맞대결 공식기록은 1승3무로 수원이 우세하다.
두 팀은 1997년 11월 제2회 FA컵 8강전에서 맞붙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당시 안양LG 소속으로 프랑스리그에 진출하기 전이었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시작 후 1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경기는 2-2로 비겼고, 승부차기서 3-2로 수원이 이겼다. 서정원 감독은 승부차기를 실축하기도 했다. 안양LG는 4강전서 전남에 3-4로 패해 탈락한다. 재밌는 것은 서정원 감독이 수원으로 이적해 2002년 수원의 첫 FA컵 우승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서 감독은 MVP까지 수상한다.
올해 K리그 세 차례 슈퍼매치에서 서울이 1승2무(1-1, 1-1, 1-0)으로 앞섰다. 아드리아노는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새로운 ‘수원 킬러’로 부상했다. 하지만 FA컵 결승 1차전서 수원이 2-1로 이기며 다시 균형을 맞춘 상황이다. 슈퍼매치답게 승부의 향방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 2015년 잊을 수 없는 명승부
2015년 K리그 슈퍼매치는 잊지 못할 명승부가 많았다. 시즌 첫 대결서 수원이 서울을 5-1로 대파한다. 슈퍼매치 역대 최다골이자 최다 점수차 승리였다. 이상호와 정대세가 두 골씩 몰아쳐 서울에 치욕을 안겼다. 서울은 몰리나의 골로 겨우 영패를 면했다.
서울은 3차전서 3-0으로 수원을 격파하며 복수에 성공했다. 아드리아노가 두 골을 넣고, 차두리도 마무리에 가세했다. 서울은 성에 차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서 서울은 무려 7골을 주고받으며 4-3으로 이겼다. 윤주태는 슈퍼매치 역사상 처음으로 혼자 네 골을 몰아치며 영웅이 됐다.
▲ ‘수원 킬러’ 데얀의 결장...‘최다도움’ 염기훈
‘슈퍼매치’ 최다골 선수는 압도적으로 서울이 많다. 정조국, 데얀, 박주영, 정광민이 나란히 슈퍼매치 6골로 공동선두다. 윤주태와 최용수가 5골로 뒤를 따른다. 수원은 박건하가 6골로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도움에서는 염기훈이 7개로 단연 선두다. 2위는 5개의 박건하다. 데얀이 4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슈퍼매치에 유독 강했던 데얀은 경고누적으로 2차전 결장한다. 박주영 역시 컨디션이 썩 좋지 못한 상황이다. 서울이 자랑하는 막강화력에 문제가 생겼다. 반면 수원은 1차전서 염기훈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상승세다.
염기훈은 1차전 승리 후 “FA컵 우승을 차지해 꼭 팬들께 보답하고자 했다. 선수들 모두 FA컵만 생각했다. 절대로 일대일 싸움서 뒤지지 말자고 했다. 몸을 사리지 않고 노력한 것이 자신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오늘은 운이 따른 것이 사실이다. 2차전서는 완벽하게 골을 넣고 싶다. (홍)철이와 2차전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이고 싶다. 분명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런 모습으로 2차전 펼치겠다”며 FA컵 우승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