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 "죄송한 시즌, 재활 서두르지 않을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02 06: 06

"잘 쉬고 있습니다".
한화 투수 송창식(31)이 밝게 웃었다. 지난 8월24일 대전 넥센전을 끝으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시즌 아웃된 송창식은 10월11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시즌 아웃된 이후 조용히 재활에만 몰두한 송창식은 아쉬운 한 해를 뒤로 하고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송창식은 "지금 편하게 잘 쉬고 있다. 아직 공을 만질 단계는 아니다. 하체 위주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 특별한 것 없이 재활을 하고 있다. 비활동기간에도 개인적인 훈련 일정을 잡아놓았다. 사이판에서 한 달 정도 훈련할 계획이다"고 근황을 밝혔다.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해였다. 부상으로 마지막 한 달 반을 뛰지 못했지만 무려 66경기에서 97⅔이닝을 던졌다. 8승5패8홀드 평균자책점 4.98. 3연투 4번, 4연투 1번 포함 총 17번의 연투를 소화하며 마당쇠 역할을 했다. 시즌 초반 벌투 논란으로 달갑지 않은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보란 듯 위력적인 투구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크게 남는 시즌이었다. 송창식은 "시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팀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 선수단에도 미안함이 있다"며 "뼛조각 수술은 언젠가 해야 할 것이었다. 처음 일본에 가서 치료를 받을 때에는 통증이 없어졌지만, 100% 상태가 안 될 것 같아 수술을 결정했다. 이왕 할 것이라면 빨리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송창식에겐 두 번째 수술이다. 프로 첫 시즌을 보내고 난 뒤였던 2005년 5월19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한 바 있다. 그는 "그때 경험상 재활이란 게 빨리 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서두른다고 될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도 공은 빨리 만졌지만 내 공과 페이스를 찾기까지는 2년 정도 걸린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복귀보다 완벽한 복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큰 수술이 아니라고 하지만, 어떤 상태로 돌아오느냐가 중요하다. 목표는 시즌 개막을 같이 스타트하는 것으로 잡고 있지만, 복귀 시기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성근) 감독님께서도 서두르지 말라고 하셨다"는 것이 송창식의 말이다.
앞으로 선수생활을 위해서라도 너무 서두를 필요가 없다. 송창식은 3시즌을 더 뛰어야 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FA는 그동안 잘 생각을 해보지 않아 (자격 취득까지) 얼마가 남았는지 전혀 모른다. 야구를 하며 언젠가 한 번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긴 하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롱런을 위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송창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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