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째' 선수 출신 단장, 새 트렌드 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2.02 05: 50

4명째다. 선수 출신 프로야구 단장이 한 명 더 늘어났다. 선수 출신 단장이 대세가 될까.
LG는 1일 백순길 단장 후임으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송구홍(48) 운영총괄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 백 전 단장처럼 LG그룹에서 내려오는 임원이 아닌 선수 출신 단장은 처음이다. 그것도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동일한 팀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단장 자리에 오른 이는 송구홍 단장이 KBO리그 첫 번째 기록이다.
선수 출신 단장으로는 기존 두산, SK에 이어 올해 시즌이 끝난 후 한화와 LG가 선수 출신 단장을 임명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과 민경삼 SK 단장은 수년째 프런트를 이끄는 장수 단장이다. 한화는 1~2군 감독 경력을 지닌 박종훈 단장이 팀을 재정비하고 있다. 송구홍 단장은 40대 단장으로 새로운 바람이 기대된다.

삼성은 2000년대 들어서 구단 내부 승격이 이뤄지고 있다. 대기업이 아닌 넥센과 NC를 제외하면 롯데, KIA 정도가 그룹에서 내려오는 임원이 단장을 맡고 있다. KBO리그가 35년째를 맞이하며 프로야구단의 프런트 책임자로 야구를 잘 아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야구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그룹 임원이 야구단에 내려와 잠시 거쳐가는 행태가 사라지는 추세다.
야구인 출신, 좁게는 선수 출신의 단장의 장점은 있다. 현장과의 소통이 원활하고, 야구인 선후배 관계로 공감대가 형성된다. 무엇보다 야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 야구단이 돌아가는 시스템에 밝다.
송구홍 단장은 “선수 출신 단장인 만큼 선수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하여 성과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 명문 구단이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송 단장은 양상문(55) 감독과 이미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벌써부터 내년 이후의 팀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나누고 있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지난 2년간 구단의 모든 분야에 관여해 온 김성근 감독의 역할을 축소시키고 있다. 이를 두고 불협화음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전까지 비정상적으로 이뤄진 구단 행정을 정상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감독은 선수단을 지휘해 성적에 전념하고, 단장은 이를 지원하는 일을 책임지는 것이 정상이다. 감독이 프런트 일까지 전권을 행사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다.
과거 두산 2군 감독, LG 1군 감독, NC의 2군인 고양 총괄본부장을 역임한 박종훈 단장은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의 취약점인 선수 육성, 시스템 정비를 진행해야 한다. /orange@osen.co.kr
[사진] 송구홍 LG 신임 단장(왼쪽), 박종훈 한화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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