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이 조언하는 이재성의 유럽진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2.02 06: 28

이재성(24, 전북)의 해외리그진출에 선배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2014년 데뷔한 이재성은 3년 만에 모든 것을 이뤘다. 데뷔와 동시에 2년 연속 K리그를 제패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올해 전북은 K리그 최종전서 FC서울에 0-1로 패하며 3연패가 좌절됐다. 심판매수 사건으로 승점 9점이 삭감된 영향이 컸다. 전북은 ACL 결승전에서 알 아인을 물리치고 10년 만에 패권을 되찾아 아쉬움을 달랬다. 
이재성은 짧은 시간 국내서 이뤄볼 것은 전부 해본 셈이다. 여기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문제까지 해결했다. 해외리그 진출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벌써부터 그에게 눈독을 들이는 해외 팀들이 많다. 특히 중국에서 이재성에게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이재성은 “작년부터 해외진출 제의가 있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구단 및 감독님과 상의를 해야 한다. 클럽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좀 더 많은 팀들과 에이전트에게 날 알릴 수 있다. 전북에서 해외진출 선수가 나온다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방향은 확실하다. 돈보다는 꿈이 먼저다. 이재성은 “아시아 이적보다는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유럽진출 (마음)이 크다”며 유럽을 최우선으로 원했다. 이재성이 유럽진출 꿈을 꾸는데 김보경(27)의 역할이 컸다. 김보경은 “(이)재성이가 중국에서 러브콜이 왔을 때 고민했다. 재성이에게 돈으로 꿈의 가치를 환산할 수 없고, 원하는 것을 잘 생각해보라고 했다. 재성이도 마음을 확실하게 잡았다”고 밝혔다. 
이재성의 실력과 인품은 전북 선배들이 나서서 공인하고 있다. 이동국은 “선수들이 틈만 나면 나가려고 한다. 전북이 좋다. 형도 데리고 나가라”며 농담을 했다. 이내 이동국은 “재성이는 해외에 나가서 성공할 가능성을 다 갖고 있다. 첫 해부터 ‘신인의 무덤’이라는 전북에 와서 자기 역할을 다했다. 같이 방을 써보니 어느 리그서도 자기 역할을 다할 선수다.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언어만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 전북은 재성이가 뛰면 1군이고, 안 뛰면 1.5군”이라며 농담 섞인 애정을 보였다. 
영국무대서 뛰다 온 김보경은 좀 더 구체적인 조언을 했다. 김보경은 “유럽에서 뛰면서 피지컬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재성이에게도 피지컬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재성이는 피지컬의 한계를 넘은 플레이를 한다. 공간이해능력이나 기술이 좋다. 어차피 아시아 선수가 피지컬을 키워도 한계가 있다. 재성이만의 장점을 더 살려야 한다”며 이재성의 플레이에는 단연 합격점을 줬다.  
해외에서 뛰기 위해서는 다른 언어와 문화에도 적응해야 한다. 성공한 선수들은 모두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었다. 김보경은 “해외에 나가면 혼자 지내야할 시간이 많다. 말이 안통하면 동료들과 친해지기 쉽지 않다. 축구만 잘하면 크게 문제없지만, 언어도 중요하다. 재성이도 틈틈이 영어공부를 한다. 몸으로 느껴야 하는 부분”이라고 충고했다.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상하이 상강 감독은 전북의 ACL 결승전을 직접 관람하며 인상적인 선수로 이재성을 꼽았다. 이재성이 클럽월드컵에서 맹활약한다면 국제적으로 주가가 더 뛰게 된다. 이재성은 “유명한 감독님이 절 보셨다니 기쁘고 감사하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매 순간 경기장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 경기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잘 준비해야 한다고 느꼈다. 많은 감독님의 눈에 띄어야 한다”며 클럽월드컵 선전을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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