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선더스의 들소 마이클 크레익이 원주 동부 프로미의 황소 웬델 맥키네스에 복수했다.
삼성은 1일 잠실체육관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2라운드 동부와 홈경기서 92-69로 대승을 거두며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크레익이 23점 8리바운드 3도움 2스틸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21점 15리바운드 6도움으로 뒤를 받쳤다. 동부의 맥키네스는 27점 5리바운드 2도움 2스틸 2블록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12승 3패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반면 4위 동부는 9승 5패를 기록하며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달 13일 원주의 안방에서 열린 1라운드서는 맥키네스가 웃었다. 개인 기록은 14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크레익(20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에게 뒤졌지만 팀 승리로 미소를 지었다.
당시 삼성은 6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다. 크레익과 김태술 등을 앞세워 거칠 것이 없었다. 그러나 맥키네스가 버틴 동부의 벽을 넘지 못해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삼성은 3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4위에 자리한 동부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선두권 추격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다.
1쿼터는 맥키네스의 우위였다. 팀이 뒤진 상황서 코트에 들어간 그는 일순간에 분위기를 바꿨다. 덕분에 동부는 21-18로 역전하며 1쿼터를 마쳤다.
장군멍군이었다. 2쿼터는 크레익이 우세를 점했다. 13점을 몰아넣으며 삼성의 반격을 주도했다. 3쿼터 혈투가 계속 됐다. 마치 들소와 황소가 힘싸움을 벌이는 것 같았다.
개개인의 활약 정도는 비슷했다. 그러나 크레익과 삼성이 웃었다. 라틀리프의 골밑 득점과 국내 선수들의 외곽 지원이 이뤄지며 격차를 벌렸다. 반면 동부는 맥키네스 외에는 침묵했다. 삼성은 3쿼터 73-57로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크레익이 1라운드 맥키네스에 당한 패배 아픔을 깨끗이 설욕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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