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전통, 16년째 사랑의 연탄배달 '훈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01 15: 49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비활동기간 첫 날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사랑의 연탄 배달로 소외 계층을 위해 힘을 보탰다.
1일 오전 10시, 대전 홈구장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모인 한화 선수들은 인근 부사동으로 움직였다. 대전사회복지협회의에서 지정한 소외 계층 집을 직접 방문, 연탄 배달을 하기 위함이었다.
서울에서 열린 선수협 유소년 야구클리닉 행사에 참가한 이용규·정우람·차일목, 무릎 수술을 받은 정근우 등 몇몇 선수들이 불가피하게 빠졌지만 김태균을 비롯해 조인성·송광민·권혁·안영명·윤규진·송창식·이태양 등 거의 대부분 선수들이 연탄 배달을 위해 양 손에 목장갑을 꼈다.

두 개 조로 나뉘어 선수들이 일렬로 늘어선 뒤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날랐다. 추운 날씨에 입김을 뿜어내며 쉴 새 없이 연탄을 옮겼다. 중간에서 연탄 배달을 지휘한 김태균은 땀이 나자 점퍼까지 벗었다. 흰색 트레이닝 차림이라 연탄이 묻을 법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약 1시간 걸려 배달을 끝냈다.
이날 선수단은 1000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비용 500만원 모두 선수단 상조회가 지불했다. 한화 선수단은 지난 2001년 시즌 후 겨울부터 매년 독거노인들을 위해 단체 활동을 하고 있다. 2003년까지 첫 3년은 사랑의 쌀을 전달했고, 2005년부터 사랑의 연탄 배달로 행사를 바꿔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특히 이 행사는 선수단 상조회가 직접 후원금을 모아 마련하고 있다. 구단 차원에서 하는 행사가 아니라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그동안 여러 선수들이 팀을 오갔지만, 한화만의 전통은 16년째 이어지며 소회계층에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김태균은 행사 전부터 "우리 선수단의 오래된 전통인데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행사 후에도 "올 시즌 팬들께서 우리 선수단에게 많은 사랑을 주셨다. 그 사랑에 보답하기 더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 선수단은 3일 대전대학교 맥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팬미팅 '독수리 한마당'에서도 애장품 총 18점을 경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발생된 수익금 전액을 대전사회복지협의회에 기증할 계획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