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의 기치를 들어올린 삼성에게 끔찍했던 악몽으로 비유됐던 2년 전 '엑소더스'는 없었다. 삼성이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주전 선수 전원를 잔류시키면서 2017시즌 정조준에 성공했다.
삼성은 1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2017시즌 계약현황을 발표했다. '큐베' 이성진 '앰비션' 강찬용 '크라운' 이민호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 등 주전 멤버 5인과 '스티치' 이승주의 재계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던 '레이스' 권지민의 재계약 여부는 거취를 심사숙고 하고있는 권지민의 의사가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공지했다.
2016시즌 '앰비션' 강찬용 합류 이후 삼성의 성장은 눈부셨다. 강찬용이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스프링시즌을 10승 8패 6위로 마무리하면서 기존 약체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서머시즌의 활약은 더욱 대단했다. 정규시즌 12승 6패의 성적을 내면서 4위 도약에 성공했다.
여세를 타고 롤드커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상대전적 0승 19패의 절대 천적 KT를 제압하면서 극적으로 롤드컵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롤드컵에서도 결승까지 승승장구하면서 기적의 드라마를 써내렸던 삼성은 결승 사상 첫 풀세트 명승부를 보여주면서 2017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롤드컵 종료 이후 선수 잔류에 초점을 맞춘 삼성은 1년간 성장한 선수들에게 걸맞는 대우를 통해 계약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전 선수 전원이 공시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점 중의 하나.
LOL이 팀 경기라는 점에서 삼성의 집안 단속 성공이 주는 의미는 크다. 주전들의 호흡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조직력에서는 SK텔레콤과 KT보다 우선 선상에 서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014년 롤드컵 우승 직후 선수들 전원이 이탈했던 인색함도 벗어던졌다. 앞으로 삼성이 더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의 노력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뚜렷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삼성 사무국은 "2016시즌 열심히 해준 선수단에 감사하다. 2017시즌 역시 최선을 다해서 팬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번 재계약에 대해 말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