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알려줄게!] 수원-서울 관전포인트 넷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12.02 05: 30

[OSEN=오쎈걸] 프로와 아마를 망라해 국내외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릴 시간이야. 오는 12월 3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2016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서 국내 최고의 축구 클럽이 탄생해. 두 후보는 전통의 라이벌 수원 삼성과 FC서울이야. 세계 7대 더비로 불리는 슈퍼매치가 사상 처음으로 FA컵 결승전에서 펼쳐지니 볼만하겠지? 수원 홈에서 열리는 1차전에선 수원이 2-1로 승리해 유리한 상황이야. FA컵은 승수, 골득실, 원정 다득점 순으로 우승팀을 가리기 때문에 수원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지만 서울은 무조건 이겨야해. 자 그럼 관전포인트 네 가지를 통해 2차전을 살펴보자구.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2차전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서울은 전력누수가 심해. 앞과 뒤가 모두 헐거워졌어. 최전방 공격수 데얀이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해. 1차전서 상대 선수의 얼굴을 가격한 골키퍼 유현도 출장정지로 출전 못해. 설상가상 부상으로 1차전서 명단 제외됐던 공격수 박주영과 1차전서 부상을 입은 주세종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야. 이가 빠졌으니 잇몸으로 버텨야겠지? 서울엔 득점기계 아드리아노가 있어.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4골을 뽑아냈어. FA컵서도 총 4골을 넣어 득점왕에 가장 근접해 있어. 중원엔 다카하기가 카드 징계에서 돌아와 힘을 보태. 지난해 인천과 FA컵 결승전서 선제골을 넣어 일본인 최초로 MVP를 받은 주인공이야. 주인이 없는 뒷문도 유상훈이라는 든든한 백업 수문장이 있어 아마 큰 문제는 없을거야.

▲ 수원의 믿을 '왼발' 또 터질까
수원은 왼발잡이의 천국이야. 국내 최고의 왼발을 자랑하는 마법사들이 무려 3명이나 있지. 주장 염기훈이 첫 손에 꼽혀. 한국 나이로 반칠십을 바라보지만 기량은 명불허전이야. 결승 1차전에서도 1-1로 팽팽하던 후반 13분에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터뜨렸어. 골 외에도 90분 내내 명불허전 기량을 뽐냈지. 국가대표 권창훈과 홍철도 빼놓을 수 없어. 미드필더 권창훈은 공수를 겸장한 위협적인 선수야. 때로는 공격수처럼 날카로운 왼발을 과시해. 상대 수비수로서는 막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닐꺼야. 레프트백 홍철은 왼발로 올리는 크로스가 자로 잰 듯해. 이들 셋이 서울의 측면과 중앙을 흔든다면 1차전처럼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어.
▲ '역전의 명수' 황선홍, 본능을 깨워라!
황선홍 서울 감독은 역전의 명수로 꼽혀. 2013년 포항 사령탑 시절 이룬 K리그 역전 우승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어. 당시 선두 울산에 승점 2 뒤져 있던 포항은 K리그 최종전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상영했어.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김원일의 짜릿한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울산 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 황선홍 감독은 올해 서울 감독으로 부임해 3년 전 기적을 다시 한 번 재현했어. 서울은 선두 전북의 안방에서 열린 K리그 최종전서 반드시 승리해야 역전 우승이 가능했는데 박주영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기면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지. 공교롭게도 이번 FA컵 결승전도 서울이 불리한, 비슷한 상황이야. 달라진 게 있다면 이번엔 홈에서 싸운다는 거야. 적지에서 두 번이나 기적을 썼던 황선홍 감독이니 안방에서 못 하리란 법은 없겠지?
 
▲ '명가' 수원, 구겨진 자존심을 세워라!
FA컵 우승은 수원이 구겨진 명가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유일한 기회야. 수원은 올 시즌 모기업 제일기획이 지갑을 닫으면서 창단 이후 가장 힘겨운 한 해를 보냈어. 전북, 서울 등에 비해 이름값 있는 선수 수급이 이뤄지지 않은 대가를 톡톡히 치렀지. 수원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지는 치욕을 맛봤어. 수원FC, 성남FC 등과 숨 막히는 강등 전쟁까지 벌여야 했지. 시즌 말미 힘을 내면서 최악의 경우는 면했지만 자존심은 이미 밑바닥까지 떨어지고도 남았을꺼야. 그래도 수원이 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슈퍼매치 FA컵 결승전서 우승컵에 입을 맞춘다면 세간의 시선도 달리지겠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해. 수원의 전투력이 상승해야 할 이유야.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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