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장 권순태(32, 전북)의 클럽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다.
전북은 1일 오후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최강희 감독은 2일 새벽에 열리는 2016 AFC 어워드에서 감독상 수상이 유력한 관계로 아부다비로 출국해 자리를 비웠다. 전북의 ACL 우승에 기여한 이동국, 권순태, 이재성이 취재진과 만났다. 약 50여 명의 취재진이 모여 열띤 취재열기를 반영했다.
우승소감을 묻자 권순태는 “내가 가장 큰 역할은 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챔스와 K리그 우승 목표로 했다. 아쉽게 리그는 우승 못했다. 챔스를 놓쳤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하면 끔찍하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가장 큰 목표였다. 간절하게 원했고, 할 수 있어 감사하다. 클럽월드컵도 나갔다면 좋았을 것이다. 개인적 욕심으로 팀에 큰 누를 끼칠 수 있었다. 결과가 좋게 나와 홀가분하게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들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다. 클럽월드컵 준비하며 몇몇 선수들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 챔피언 자격으로 클럽월드컵 나가는만큼 책임감을 갖고 잘하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권순태는 오른쪽 정강이의 피로골절로 클럽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그는 “클럽월드컵을 나가지 못해 굉장히 아쉽다. 더 욕심낼까 했는데 내년에 큰 여파가 있어 고민했다. 주장 완장의 무게감 많이 느꼈다. 동국이 형이 그 동안 역할을 잘해주셨다. 동국이 형이 다시 완장을 차고 월드컵에 뛰면 병원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 형님이 더 많이 짐을 짊어지실 수 있다. 100kg든 1000kg든 감독님은 크게 이야기 안하셨다. 그게 선수 역할”이라며 이동국에게 바통을 터치했다.
권순태는 알 아인과 2차전서 신들린 선방을 과시했다. 그는 “원정이어서 100% 기량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50대 50으로 심판이 봐줬다면 우리 기량을 더 발휘했을 것이다. 경기 준비하기 전에 텃세들도 느꼈다. 심판들도 50대 50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전반전은 그렇게 흘러갔다. 감독님이 큰 경기일수록 부담 갖지 말라고 주문하셨다. 감독님이 아프면 누워 있어라 하셨다.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셨다. 전반전 끝나고 흥분이 됐었다. 다부지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에 잠겼다.
권순태는 후반전부터 다리에 쥐가 났지만 참고 뛰며 우승에 일조했다. 그는 “정강이는 핑계거리 안 된다. 정신적으로 집중을 많이 해서 오버페이스했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한계가 있다. 전반 초반부터 너무나 집중을 많이 했다. 몸이 이기지 못했다.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지기 싫었다. 2011년 관중석에서 본 (준우승) 아픔이 계속 떠올랐다. 그걸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았다. 머릿속에 자꾸 맴돌았다”며 부상투혼을 발휘했다.
이제 권순태는 수술을 받고 재활에 나선다. 그는 “수술은 12월 6일 하기로 했다. 축구를 더 오래하기 위해서 수술한다. 병원에서 간단한 수술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