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7, 전북)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 레알 마드리드)에게 선전포고를 선언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 달 27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레이츠 알 아인에 위치한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에서 홈팀 알 아인과 1-1로 비겼다. 전북은 최종 1승 1무로 10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했다.
전북은 1일 오후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최강희 감독은 2일 새벽에 열리는 2016 AFC 어워드에서 감독상 수상이 유력한 관계로 아부다비로 출국해 자리를 비웠다. 전북의 ACL 우승에 기여한 이동국, 권순태, 이재성이 취재진과 만났다. 약 50여 명의 취재진이 모여 열띤 취재열기를 반영했다.
다음은 이동국과 일문일답.
▲ ACL 우승소감은?
많은 분들 앞에서 인터뷰도 하고 우승 할만하다. 올 시즌 목표로 뒀던 ACL우승을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마지막 순간에 같이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주위 분들이 응원해주신 것에 보답해서 만족스럽다. 클럽월드컵도 잘 준비하겠다. 아시아를 대표해서 가는 대회다. 자부심을 갖고 최고의 팀과 맞붙겠다.
▲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 우승 기회였는데?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재성이가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다.(하하) ACL 우승이 힘들어져서 이야기한 것이다. 마지막 휘슬 울리기 전에 바깥에서 지켜보는데 정말 마음이 졸이더라. 뛸 때 보다 더한 압박감이 있었다. 만에 하나 우승 못하면 나에게 우승기회 없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동료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해줬다. 내년에도 항상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팀으로서 ACL 우승에 대한 꿈을 갖고 도전하겠다. 올해 놓친 두 개 우승컵 다 같이 들고 싶다.
▲ 2011년 ACL 준우승 기억은 어땠나?
상대선수가 우리 마당에서 좋아하는 것이 기억난다. 너무 짜증이 났었다. 우리는 그렇게 놀리듯이 행동하지 말자고 했다. 그래서 올해 우승하고 기쁨을 자제했었다. 이제는 우승으로 인해 그 때 기억은 깨끗이 잊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 클럽월드컵은 처음인데?
첫 경기를 이기면 레알 마드리드랑 경기한다. 여기 계시는 모든 분들이 그런 상황을 바라고 계신다. 우리 또한 세계최고의 팀과 붙는 것 기대한다. 바라고 있다. 첫 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일단 멕시코팀이 상당히 강한 상대다. 여태까지 붙은 팀과 다른 색깔이라 힘들다. 첫 경기를 잘 치르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
▲ 축구인생에서 무엇을 더 이루고 싶나?
내가 했던 기록을 보고 많이 놀란 것이 사실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타이틀이나 경력이 다 있었다. 지금까지 후회 없이 해왔다. 앞으로 목표를 많이 물으신다. 여태까지 뭘 하겠다고 한 것은 없다. 앞으로 남은 선수생활에서도 팀의 목표를 두고 하겠다. 다음 월드컵에 나갈까? 하하. 그 전에 은퇴할 수도 있다. 목표는 커야 한다. 주장인 힘 센 순서나 키 큰 순서로 하겠다.
▲ 이재성의 해외진출에 조언을 해준다면?
틈만 나면 나가려고 한다. 하하. 전북이 좋다. 형도 데리고 나가라. 재성이는 해외에 나가서 성공할 가능성을 다 갖고 있다. 첫 해부터 신인의 무덤이라는 전북에 와서 자기 역할 다했다. 같이 방을 써보니 어느 리그서도 자기 역할 다할 선수다.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지금까지 경기장에서 나오고 있다. 앞으로 언어적으로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 전북은 재성이가 뛰면 1군이고, 안 뛰면 1.5군이다.
▲ 레알과 대결이 기대되나?
그 선수들이 날 만나는 걸 기대해야 하지 않나. 농담이다. 시즌 첫 경기 도르트문트와 했다. 그때 졌지만 시즌 첫 골을 넣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서 레알과 해서 득점하고 싶다.
▲ 멕시코 팀과 추억은?
미국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공짜 골을 넣었다. 블랑코 등 그 때 뛰었던 선수들 개인기술이 뛰어났다. 체력적으로 우리가 힘든 부분 있다. 우리는 조직적으로 플레이를 많이 했다. 상대는 개인전술이 뛰어나다. 일대일 싸움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축구와 약간 다른 축구해야 이길 수 있다. 많은 부분에서 준비해야 한다. 일대일 싸움에서 이겨내야 한다.
▲ K리그 우승 불발이 아쉽지는 않나?
크게 선수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우승컵을 들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앞에서 빼앗겼다. 선수들은 다 알고 있다. 선수들이 개인적인 마음속에는 챔피언은 전북현대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다. 승점을 잃지 않았다면 그 전에 우승컵 들었을 것이다. 실력적으로 퍼펙트한 경기를 했다. 돋보이는 팀이었다. 선수들이 자랑스러워해야 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