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LG와 KIA가 팀의 핵심 외국인 선수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외국인 선수 인선도 발 빠르게 마무리했다. 올해 이상 성적을 기대할 만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KIA는 1일 헥터 노에시와의 재계약, 그리고 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와 새롭게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팀의 외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헥터와는 170만 달러, 외야 자원으로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풍부한 버나디나에는 85만 달러를 투자했다. 좌완 팻 딘(90만 달러)과의 계약을 이미 발표했었던 KIA는 이로써 내년 외국인 선수 명단을 확정했다.
이에 앞서 LG도 11월 30일 외국인 선수 재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LG는 데이비드 허프와 14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것에 이어 올해 활약했던 핸리 소사(90만 달러), 루이스 히메네스(100만 달러)와도 차례로 계약을 마무리했다. 세 선수를 모두 눌러 앉힘에 따라 적어도 외인 전력의 손해는 없었다.
두 구단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KIA는 총액 345만 달러를 지출했고 LG도 330만 달러를 투자했다. 여기에 핵심 전력인 헥터와 허프를 잔류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두 선수는 올해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가을 무대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두 선수가 빠지면 대체할 만한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는데 거액을 베팅해 마음을 사로잡았다.
입단 당시부터 화려한 경력으로 화제를 모았던 헥터는 올해 31경기에서 206⅔이닝을 던지며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외국인 최다승은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몫이었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는 점에서 헥터의 가치가 더 높았다는 분석도 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허프 또한 13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3.13의 대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이에 MLB 재진출설 등 계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으나 두 구단은 외인 에이스들을 지켰다. 현재 KIA는 양현종, LG는 우규민이 FA 시장에 나와 있어 선발 로테이션에 변수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외인 재계약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혹시나 모를 이탈에 든든한 보험을 걸었다. FA 선수들까지 잡는다면 금상첨화다.
KIA는 최형우의 영입으로 타격 보강에 성공했고 LG도 성공적인 리빌딩이 이뤄지고 있어 내년 상위권 판도의 다크호스로 부각될 수 있다. 헥터와 허프를 위시한 외국인 선수들이 그 선봉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