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B1A4의 '굿 타이밍', 전곡 듣게 되는 이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12.01 11: 40

그룹 B1A4의 이야기는 항상 매력 있다. 데뷔 때부터 음반에 꾸준히 자작곡을 실었고, 어느 순간 진영을 중심으로 프로듀싱까지 하는 팀으로 성장했다.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운 정규음반을 발표하면서 더 풍성한 이야기를 담아냈고, 이는 B1A4의 음악을 계속 듣게 만드는 힘이다.
B1A4는 최근 발표한 정규3집 '굿 타이밍(Good Timing)'을 꿈이라고 표현했다. 자작곡으로 채운 정규음반을 발표하는 것이 많은 가수들의 목표로 꼽혀온 것처럼, 멤버들 역시 오랜 꿈을 이룬 셈이다. '굿 타이밍'은 1년 3개월, 정규음반으로는 2년 10개월만이다. 그 시간 동안 더 성장하고 또 더 깊고 넓어진 B1A4의 감성과 음악이 묻어난 음반이다. 차트 성적보다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점이 더 의미 있는 결과다.
# 하나의 이야기

이번 음반은 타이틀곡 '거짓말이야'부터 CD에만 포함된 히든트랙 '눈이 오면'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됐다. 연인과의 이별에서 헤어지잔 말이 속마음과 다른 거짓말이었음을 담은 '거짓말이야'를 시작으로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굿 타이밍' 프로듀싱을 맡은 멤버 진영은 "이번 음반에 스토리가 있다. 인트로곡 제목이 '타임'인데, 시계 소리가 난 뒤 악기가 반대로 바뀐다. 그 안에 목소리도 거꾸로 녹음했다"라며 "인트로를 거꾸로 돌리면 '미안해, 다시 시간을 돌리고 싶어'라는 말이 들린다. 그 뒤 곡들을 이어 들으면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다른 색깔을 그리다
B1A4의 이번 음반을 듣는 또 다른 재미는 이야기 구조를 따라가면서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듣게 된다는 점이다. 이들은 아이돌 시장에서도 다른 팀들과 다른 확실한 노선이 있었다. 자작곡으로 팀의 음악을 이끌어왔고, 칼군무나 자극적인 사운드보다는 멤버들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B1A4스타일을 굳혔다. 음악과 감성이 다른 아이돌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
'굿 타이밍'도 연장선상이다. B1A4라 잘 어울리는 음악들이 채워졌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인트로와 '거짓말이야'는 색다른 모습이면서도 B1A4와 잘 맞는 옷이다. '거짓말이야'는 특히 단순하지 않게 곡에 다양한 변화를 줬는데, 16비트 신디사이저로 시작해 하우스리듬으로 긴장감을 주고, 후렴구에서는 락킹한 사운드로 드라마틱하게 변한다.
수록곡들도 다양하다. '너에게 한 번 더 반하는 순간'은 힙합적인 느낌과 80년대 신스사운드가 조화로운 B1A4만의 힙합스타일이고, '굿 타이밍'은 80년대 팝 신스사운드에 록적인 기타사운드를 더해 재미를 줬다. 신우의 자작곡인 '악몽'은 레게 힙합곡이고, '꿈에'는 어쿠스틱 악기와 신스팝이 조합을 이룬 곡이다. 청량감을 주는 알앤비 '투 마이 스타(To My Star)', 감성 보컬이 돋보이는 발라드곡인 히든 트랙 '눈이 오면'까지 다채롭게 듣는 재미가 있다.
# 팬들 향한 마음
이번 음반 수록곡 중 '함께'는 B1A4가 팬들과 함께 작업한 팬송이다. 실제로 50명의 팬들이 함께 녹음에 참여했는데, 스타와 팬이 함께 만든 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함께 성장해온 시간들,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지는 선물.
'함께' 이외에도 B1A4가 팬들에게 전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곡들이 눈에 띈다. 신우의 자작곡인 '스파클링(Sparkling)'과 '투 마이 스타'. 가사에 팬클럽인 '바나'의 이름을 넣고, B1A4의 스타인 팬들에 대해 노래했다.
신우는 "'스파클링'은 우리 음반에 신나는 곡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우리만 신나는 게 아니라 바나(팬클럽)와 함께 신나자는 의미로 '바나 반한다'는 가사를 넣었다"라며, "'투 마이 스타'는 전적으로 팬들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밝혔다.
데뷔 6년차, 꾸준한 성장과 작곡, 연기, 예능 등 다양한 활동으로 더 넓어진 B1A4의 스펙트럼. 그래서 다음 행보가 더 기대되는 B1A4의 음악과 감성,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seon@osen.co.kr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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