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와 포그바 없는 맨유엔 미키타리안이 있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12.01 06: 5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조세 무리뉴(53) 감독과 폴 포그바(23)가 없었지만 아르메니아 특급 헨리크 미키타리안(27)이 있었다.
맨유는 1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8강전서 마샬과 이브라히모비치의 2골을 앞세워 웨스트햄을 4-1로 꺾었다.
맨유는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리그에서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면서 6위까지 떨어졌다. 선두 첼시와 승점 차가 11, 4위 아스날과는 8이나 벌어졌다. 

사흘 전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웨스트햄전이 뼈아팠다. 맨유는 안방에서 승점 1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설상가상 수장 무리뉴 감독과 에이스 포그바가 퇴장 당했다.
맨유는 부상에서 돌아온 마이클 캐릭과 안데르 에레라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며 포그바의 공백을 메웠다. 전방엔 웨스트햄전 동점골의 주인공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자리했다.
맨유의 반전 키를 잡은 건 미키타리안이었다. 올 시즌 부상에 발목 잡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던 그는 올 여름 맨유 이적 후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미키타리안은 주연 같은 조연이었다. 전반 2분 감각적인 왼발 백힐 패스로 이브라히모비치의 선제골을 도왔다. 도르트문트 시절 분데스리가 무대를 평정한 모습 그대로였다.
미키타리안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3분에도 맨유를 구해냈다. 발렌시아의 백힐 패스 타이밍에 정확히 맞춰 우측면을 침투한 뒤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려 마샬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미키타리안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번뜩이는 움직임과 간결한 패스로 맨유의 공격 작업에 적잖은 공헌을 했다. 이브라히모비치, 웨인 루니, 앤서니 마샬 등과 함께 맨유의 완승을 합작했다.
미키타리안은 올 시즌 리그에서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마저도 교체로 나선 게 4번이었다. 유럽유로파리그서도 2경기 출전에 만족했다. 4200만 유로(약 524억 원)의 몸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였다.
어둠의 터널을 걷던 미키타리안이 웨스트햄전서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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